8강에서 떨어졌던 세계랭킹 1위 오상욱,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20:21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 [연합뉴스]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 [연합뉴스]

벼랑 끝에 서 있던 남자 펜싱 사브르 간판 오상욱(25·성남시청)이 자존심을 지켰다.

오상욱은 도쿄올림픽 개막 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세계 최강이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아론 실라지(헝가리)의 아성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림픽에 앞서가진 인터뷰에서도 "부담보다 자신감이 크다"며 누구보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 25일 열린 개인전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져 탈락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이자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인 그가 '노메달'로 개인전을 마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오상욱은 단체전에서 한을 풀었다.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전에서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와 호흡을 맞춰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사브르 단체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은 왕좌의 자리를 지켜내며 2연패를 이뤄냈다. 오상욱은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공격의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

이날 2세트 주자로 나선 오상욱은 알도 몬타노를 5-0으로 압도해 팀에 10-4 리드를 안겼다. 초반 공격의 물꼬를 트자 대표팀은 분위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세트를 치를수록 점수 차가 계속 벌어졌고 8세트까지 40-21로 더블 스코어에 가까웠다. 경기마지막 주자는 오상욱이었다. 그는 9세트 루카 쿠라톨리와의 승부에서 골든 포인트인 45점째를 만들어낸 뒤 피스트 위에서 포효했다. 개인전 '새드엔딩'이 단체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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