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떠서 좋아했는데 "행정 실수"…공시 탈락 고3 극단선택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16:15

업데이트 2021.07.28 19:22

부산광역시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부산광역시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부산시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불합격한 1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이 시험에서 탈락한 학생에게 ‘합격 축하’ 메시지가 뜨게 한 행정의 실수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8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A군(19)은 지난 26일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최종 탈락한 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군은 특성화고 출신 고3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시설직 9급 공무원 임용시험에 응시했다.

A군은 최종합격자 발표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자신의 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 시교육청 실수로 뜬 ‘합격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보고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A군은 공고 당일 시교육청을 방문해 ‘행정적 실수’라는 설명을 듣고 귀가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합격자 발표 때 10분가량 불합격자들이 성적을 조회할 때 ‘합격’ 문구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도 행정 실수를 인정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합격자 명단 자체는 오류가 없었지만, 해당 명단 하단에 각 응시생이 필기시험 성적을 확인할 방법을 안내했으며 학생들이 성적 확인 과정에서 불합격자에게도 10분간 합격 메시지가 떠 있었다”고 설명했다.

A군은 필기시험 성적이 좋았지만, 면접에서 다른 학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아 최종 탈락했다고 한다.

시교육청은 “지방공무원 선발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안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족은 합격인 줄 알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가 불합격으로 바뀌어 큰 충격을 받은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8일 오전 A군 유족 10여명은 장례를 치르던 중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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