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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밥뉴스]백마탄 왕자는 없다, 스웨덴의 젠더교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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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군분투, 부모의 길을 고민하며 하루를 시작한 부모님들에게 '오밥뉴스'가 오늘은 젠더교육 이야기를 준비해봤습니다.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남자와 여자 대표팀. [사진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대표팀 SNS]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남자와 여자 대표팀. [사진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대표팀 SNS]

 "백마 탄 왕자는 없다" 스웨덴유치원 젠더교육

딸 아이가 10살 무렵이 되니, 핑크 치마를 거부하고 청바지와 블루 티셔츠를 달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자라서 성구분에 저항(?)하고 성평등에 눈을 뜨는 건가, 생각해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아들아이가 핑크 바지나 노란 셔츠를 입겠다고는 하지 않거든요. 그러고 보니, 미디어와 아이돌의 영향이 큰 것도 같습니다.

40대 초중반의 요즘 엄마 아빠들에게 성평등 교육은 낯선 주제가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 자식이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배척당하길 단호히 거부하죠. 그런데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입학하면 어딘지 우리 세대와 비슷한 또래문화에 물들어 가고, 여자아이는 여자아이답게,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답게 어울려 다닙니다. 왜일까요. 집단문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배타적이 되는 한국적 특수성 때문일까요.

스웨덴 정부는 유치원 교육에서부터 의식적으로 성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스웨덴 공립유치원은 1998년부터 전면 성평등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지칭할 때도 그(han), 그녀(hon)가 아닌 그 사람(hen)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하며, 교사들이 아이들을 부를 때도 'boys and girls'가 아닌 'friends'라는 식으로 부릅니다. 장난감은 종류별로 레고, 인형 등으로 구분하여 보관하지 않고 일부러 한데 섞어 놓고요. 레고=남자, 인형=여자 식의 구분이 없도록,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바로 집을 수 있게!

성평등뿐 아니라 혈연 중심의 가족관념을 깨는 동화책도 읽힙니다. 기린이 버려진 악어 알을 키우면서 입양가족의 의미도 생각해보고요. 결혼을 통한 남녀결합만이 정상적인 가족을 이룬다는 관념을 깨고 사랑과 책임의식이 가정을 이루는 토대임을 생각해보자는 취지이겠죠.

생물학적 성구분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알게 모르게 강요되는 성역할과 성의식을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스웨덴에서는 이러한 성평등 교육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는군요.

바지 선택하는 선수들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여자 대표팀. [사진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대표팀 SNS]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여자 대표팀. [사진 노르웨이 비치발리볼 대표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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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교육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창 진행 중인 올림픽 뉴스가 있어 오밥뉴스로 공유를 해봅니다. 독일 여자 기계 체조 대표팀 이야긴데요,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가리는 형태의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을 했습니다. 보통 기계체조 선수들은 원피스 수영복 모양인 레오타드를 입는데, 의상 때문에 '기술보다' 몸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을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는군요.

또 있습니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인데요,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는데, 유니폼 규정 때문에 벌금을 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규정에 따르면 상의는 양팔이 드러난 스포츠 브라 형태, 하의는 옆면 길이가 10㎝를 안 넘어야 한다는군요.

선수들은 노출이 심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바지를 착용했고, 우리 돈 약 2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됐다고 합니다. 이 소식에 미국 팝스타 핑크(PINK)가 “벌금은 기쁘게 지불하겠다. (비키니 거부를) 계속 하라”라는 글을 올리면서 또 한 번 선수들의 복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아이들의 눈엔 이런 이야기들이 어떻게 들릴까요. 오늘, 밥상머리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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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말아야지 했지만 오늘도 버럭하셨다고요? 아이와 나눈 밥상머리 첫 대화는 “숙제했니”였다고요? 어쩌다 부모가 된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해 중앙일보 페어런팅이 새로운 뉴스상자를 선보입니다. 오늘의 밥상머리 뉴스, '오밥뉴스'를 통해 부모 여러분의 걱정거리를 덜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