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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잇따른 폐사…치솟는 소ㆍ돼지ㆍ닭고기 값

중앙일보

입력

폭염에 가축 폐사가 잇따르며 축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냉장, 중품) 소매 가격은 100g당 2667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9.9% 올랐다. 평년(2216원)에 비해 20.4% 비쌌다. 다른 부위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앞다리살 6.6%, 목살 7.6%, 돼지갈비 10.9% 등 각각 상승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 충효동의 한 축사에서 북구청 동물정책팀 직원들이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 충효동의 한 축사에서 북구청 동물정책팀 직원들이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닭고깃값도 올랐다. 27일 평균 소매가는 1㎏에 5569원으로 1년 전과 견줘 12.9% 상승했다. 평년 대비로도 9.1% 가격이 올랐다. 계란값도 마찬가지다. 특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은 7351원으로 전년 대비 42.9%, 평년 대비 40% 비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입ㆍ생산 감소,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 증가로 축산물값이 치솟았는데 올해 들어 안정되긴커녕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로 가축 폐사까지 이어지면서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AI)에 폭염 피해까지 겹치며 닭고기, 계란 가격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쇠고기 가격 역시 상승세다. 한우 등심(1+등급) 100g 평균 소매 가격은 1만298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 올랐다. 평년 대비(최근 5년 평균)로도 13.6% 비쌌다. 다른 부위 쇠고깃값도 올랐다. 전년 대비 한우 설도 3.5%, 양지 4.8%, 안심 10.8% 등 각각 상승했다.

보통 한ㆍ육우와 닭은 섭씨 30도, 젖소ㆍ돼지는 27도 이상 고온이면 생육에 이상이 생긴다. 그늘막 설치, 환기ㆍ송풍, 물 공급, 적정 밀도 유지 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 결과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전국에서 돼지 4615마리, 닭 21만9592마리, 오리 1780마리, 메추리 1400마리 등이 더위로 폐사했다. 2018년 폭염 때(닭 833만6000여 만 마리, 돼지 5만6000여 마리 폐사)만큼은 아니지만 피해는 확산하는 중이다. 폭염,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지 않으면 추석까지 농축산물 가격 불안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폭염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사육 밀도, 축사 시설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하는 중이다. 적정 밀도를 넘어 가축을 기르다 적발되면 가축재해보험 적용을 제한하는 조치도 하고 있다. 폭염으로 폐사 피해가 발생하면 손해 정도에 따라 보험금 50% 우선 지급, 생계비ㆍ학자금 지원 등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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