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느는데, 산불 진화 겹쳐…'항공유 부족' 골치 美서부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14:50

미국 소방항공기가 지난 15일 오리건주 산불 발생 지역에서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소방항공기가 지난 15일 오리건주 산불 발생 지역에서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서부지역에서 여행객 증가에 따른 운항 확대와 소방 항공기 연료 수요까지 몰리며 항공사들이 항공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서부지역 소규모 공항에 집중
연료 부족으로 운항 차질 빚기도
수요 증가 · 공급망 문제 겹친 탓

이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부 몬태나주 보즈먼 옐로스톤 공항에서는 항공유 수요 급증으로 약 18%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캘리포니아주의 프레즈노 요세미티 국제공항에서도 연료 부족으로 항공기 이륙이 지연됐다.

이 같은 항공유 부족 현상은 공급망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주 리노에 위치한 리노-타호 국제공항의 경우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던 조치가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다. 송유관으로 공급하는 유종의 비율을 직전 12개월 물량 기준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인해 항공유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대형 허브공항의 경우 송유관 인프라와 직접 연결된 데다 유류 저장시설도 충분해 항공유 부족현상을 피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서부지역 공항은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팬데믹 이후 한적한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항공사들이 서부 지역 취항을 늘린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12일째 이어지면서 소방 항공기 연료 수요까지 겹쳤다. 이들 지역에선 인력난으로 운전자가 부족해 유조트럭을 이용한 추가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다만 항공유 부족이 서부지역 산불 진화 작업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 북서부 지역에 공장을 둔 정유회사 필립스66(Phillips 66)는 소방 관련 항공기 연료를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고, 네바다주 당국도 연료 조달에 나선 유조트럭 운전자들의 근무 시간을 완화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제시카 가르데토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 대변인은 "(항공유 부족으로) 소방활동이 방해받지 않았다"며 "일부 지역에서 항공유 부족현상이 나타났지만 신속하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여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다른 공항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사들도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조종사들에게 연료 절약을 요청한 데 이어, 일부 노선의 경우 항공유 보충이 원활한 대형 허브공항을 경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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