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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보고, 바나나 먹고…사고 낸 탱크로리 운전자 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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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식스 경찰 트위터 캡처

영국 서식스 경찰 트위터 캡처

운전 중 휴대전화에 집중하고, 바나나를 먹는 등 안전운전을 하지 않다가 사고를 낸 영국의 한 운전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경찰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당시 사고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서식스 경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탱크로리(액체·기체 등을 대량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탱크를 갖춘 화물차)가 한 승합차와 충돌해 3명이 크게 다치는 상황”이라며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는 지난해 8월 영국 남동부 이스트서식스주(州)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보면 탱크로리 운전자 데릭 홀랜드는 운전 중 휴대전화에 집중하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

데릭 홀랜드는 신호 대기 중 앞에 경찰차가 서 있으면 그때야 잠시 안전벨트를 맸고, 이동 후에는 다시 풀었다. 그는 운전 중 바나나를 먹은 뒤 껍질을 창밖으로 내던지기도 했다. 또 주행 중 핸들에서 양손을 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탱크로리 운전자 데릭 홀랜드가 바나나 껍질을 창밖으로 던지고 있는 모습. 영국 서식스 경찰 트위터 캡처

탱크로리 운전자 데릭 홀랜드가 바나나 껍질을 창밖으로 던지고 있는 모습. 영국 서식스 경찰 트위터 캡처

데릭 홀랜드는 계속해서 휴대전화에 시선을 꽂고, 한 손으로 조작하다가 앞에 있는 승합차를 뒤늦게 확인했다. 그는 급하게 핸들을 잡았지만, 결국 앞차를 들이받았다. 홀랜드가 들이받은 차량은 교도소 수감자를 호송하는 차량이었고, 사고로 인해 3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데릭 홀랜드는 난폭운전 등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고, 전날 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57개월간 운전 자격도 박탈당했고, 다시 운전하려면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영상을 검토한 결과 42건의 교통법규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가 본 운전 행태 중 가장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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