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부통령에 中 뒤집어졌다…무증상 감염에 방역 위기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13:39

업데이트 2021.07.28 13:42

28일 오전 베이징 도심의 5성급 레전데일 호텔 앞에 봉쇄선이 설치된 채 경찰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28일 오전 베이징 도심의 5성급 레전데일 호텔 앞에 봉쇄선이 설치된 채 경찰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지병 치료차 중국 베이징을 찾은 콘스탄티노 치웬가 짐바브웨 부통령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홍콩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핵산검사 후 도심 5성급 호텔서 대기
투숙객 400여명 3주 격리에 불만·항의
27일 중국내 확진자 55명…방역 위기

이에 따라 치웬가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던 베이징 도심 레전데일(勵駿) 호텔에 머물던 투숙객과 직원 400여 명 가운데 밀접접촉자 60여명이 별도 격리 시설로 이송됐고 나머지 인원은 봉쇄된 호텔에 머물고 있다.

28일 오전 왕푸징(王府井) 쇼핑가와 인접한 레전데일 호텔 입구를 찾았을 때 봉쇄선이 설치된 가운데 경찰과 방역 요원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베이징 ‘방역 장성’이 뚫릴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엿보였다.

지난 3월 18일 콘스탄티노 치웬가 짐바브웨 부통령(왼쪽)이 수도 하라레의 윌킨 병원에서 중국산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두 번째 접종을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3월 18일 콘스탄티노 치웬가 짐바브웨 부통령(왼쪽)이 수도 하라레의 윌킨 병원에서 중국산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두 번째 접종을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해외 항공편의 베이징 기착을 최소 국가로 통제하고, 모든 입국자를 국적 불문하고 3주간 격리하며, 외교 회담장을 모두 베이징 밖에서 열 정도로 철벽 방어를 해왔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27일) 중국 전역에서 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해외 유입은 31명, 국내 발생자는 55명이라고 발표했다. 장쑤(江蘇)성에서만 48명이 증가하면서 델타 변이 확산 방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레전데일 호텔의 투숙객 격리는 27일 한 네티즌의 SNS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아이디 ‘j1_orb’의 중국 네티즌이 이날 웨이보(微博)에 “병 치료를 위해 베이징에 온 짐바브웨 부통령이 핵산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호텔에 입주하면서 나머지 투숙객이 모두 격리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은 25일 오전 7~8시경부터 호텔 앞에 구급차가 보이고 방호선이 설치됐지만 호텔은 체크인을 계속 받았고, 오후 9시가 되어서야 봉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25일 외출 후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객실 안에서 추가 지시를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26일 핵산 검사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어제 비로소 집중 격리 시설로 이동해 21일간 격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확진된 외빈을 받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었다면서 호텔 측의 사과와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28일 오전 베이징 도심의 5성급 레전데일 호텔 앞에 봉쇄선이 설치된 채 경찰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28일 오전 베이징 도심의 5성급 레전데일 호텔 앞에 봉쇄선이 설치된 채 경찰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해당 네티즌의 게시물에 따르면 호텔은 27일 이미 경찰에 의해 봉쇄됐다. 경찰차와 구급차, 관광버스로 둘러싸였고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이 경비에 들어갔다. 투숙객과 봉쇄선 바깥 방역 인원과의 다툼도 목격됐다. 일부 투숙객은 호텔이 외국인과 중국인을 차별한다며 격리를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항의했다. 사태가 커지자 방역 당국자가 나서 투숙객에게 전염병 방지 법 규정을 위반하지 말라며 위협했다. 명보에 따르면 해당 SNS 게시물은 이미 삭제된 상태다.

베이징 둥청(東城)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5일 공식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1명의 입국 외교 인원이 의료 필요에 따라 관할 모 의료기구에 입원하기 전에 핵산 검사를 받은 뒤 부근 모 호텔에서 결과를 기다렸으며 그동안 방 바깥으로는 외출하지 않았다”며 “당일 11시 20분 해당 인물은 무증상 감염자로 진단받았다”고 공지했다. 중국 당국은 27일까지 해당 외교관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씨트립의 베이징 도심 레전데일 호텔 예약 페이지. [씨트립 캡처]

중국 씨트립의 베이징 도심 레전데일 호텔 예약 페이지. [씨트립 캡처]

명보는 해당 외교 인물이 콘스탄티노 치웬가 짐바브웨 현 부통령 겸 보건부 장관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올 3월 18일 치웬가 부통령이 중국산 시노팜 백신을 두 차례 접종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제몐(界面)신문은 이날 호텔 투숙객과 직원 전원에 대한 핵산 검사를 마쳤으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60여 명은 이미 다른 시설로 이동 격리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 인근에 위치한 레전데일 호텔은 2008년 개업한 5성급 호텔이다. 3㎞ 떨어진 곳에 중국 외교부가 자리한다. 중국 호텔 예약 사이트인 씨트립에서 레전데일 호텔은 7월 31일까지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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