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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왜 자꾸 나만 따라와…동물과 함께 사는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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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 회는 동물 책입니다.

반려동물, 어떤 존재일까

강아지와 고양이, 물고기를 키우며 함께 사는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이들의 눈에는, 반려동물은 어떻게 비춰질까.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 6권을 엄선해봤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동물들의 이야기, 시원한 수박 한조각과 함께 아이와 함께 읽어봐도 좋을 법하다.

『왜 자꾸 나만 따라와: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최영희‧이희영‧이송현‧최양선‧김학찬‧김선희‧한정영 글, 256쪽, 자음과모음, 1만3000원

십대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에 관한 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 작고 보드랍지만 때로는 한없이 크고 든든한 존재인 반려동물에 대해 일곱 작가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최양선의 ‘냄새로 만나’는 혼자서 외롭게 자취 하고 있는 서진이 우연히 이웃집 강아지를 하루 동안 돌보며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김선희의 ‘시벨’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혼자 지내는 찬구가 고양이를 만나며 마음을 열고 새로운 감정을 깨달아 가는 이야기다. 개‧고양이‧거북이‧새 나아가 상상 속의 동물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등장한다. 십대가 반려동물을 통해 학교‧사회‧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함께 성장하며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감정, 누군가를 돌보며 생기는 책임감 등 긍정적인 마음을 깨닫는 과정을 그려 낸다. 또 반려동물을 둘러싼 유기 혹은 방치, 생명을 키우는 것의 어려움, 반려동물을 향한 잘못된 시선 등의 문제를 다루며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내 이웃의 동물들에게 월세를 주세요』
마승애 글, 안혜영 그림, 136쪽, 노란상상, 1만1000원

사람들은 대부분 직접 동물을 보기 위해서 동물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자. 담벼락 아래서 낮잠 자는 고양이, 화단에 앉아 털을 다듬는 딱새, 고궁에 무리 지어 사는 너구리, 한강에 집을 마련한 수달 가족 등 다양한 동물들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다. 야생 동물 수의사로 일해 온 작가가 시골 마을로 이사 후,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아가 이웃 동물들과 함께 평화롭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에 의해 다치거나 피해를 입었다는 것. 작가는 동물을 소중히 지키고 아끼는 일이 곧 자연과 나 자신을 지키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만약 사람들로 인해 동물들이 사라지고 생태계의 질서가 파괴된다면 자연과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동물들을 보호하고 사랑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나면 동물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초등 저학년 이상.

『지구는 고양이들이 지킨다』
박정안 글, 조은정 그림, 104쪽, 씨드북, 1만2000원

동물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어린이 SF 소설. 책의 배경이 되는 미래 지구는 동물들이 살 곳이 점점 줄어든 상황이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개로 행성에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기 때문. “슈퍼 곡물 씨앗을 드릴 테니 우리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에 지구에 있는 모든 동물을 보이지 않게 해 주세요.” 사람들은 모든 동물을 잡아 동물원에 넣기로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고양이들 때문에 차질을 빚는데, 고양이들이 결사대를 결성해 도망 다녔을 뿐 아니라 붙잡힐 위기에 처한 고양이들도 구해 낸다. 다사랑아파트 110동에 있는 비밀의 공간이 발각되기 전까지는. 고양이들은 이 위기를 과연 잘 넘길 수 있을까? 인간과 고양이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따라 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실사 같은 세밀한 그림도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작가는 사람들이 동물들을 좀 더 소중히 대하길 바라고, 이제는 정말로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며 이 이야기를 썼다. 초등 고학년 이상.

『늑대가 온다: 늑대를 사랑한 남자의 야생일기』
최현명 글, 384쪽, 양철북, 1만6000원

음흉하고 사나운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리더십과 신중한 성격의 매력적인 동물로 여겨진 늑대. 개와 비슷한 데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러 이야기에 숱하게 등장해 습성도 널리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막상 늑대를 실제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늑대를 직접 마주할 수 있을까. 10대 때부터 늑대와의 만남을 꿈꿔온 포유류 전문가 최현명은 2002년부터 최근까지 몽골의 초원과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고원 여행을 통해 늑대의 땅을 찾아 헤맸다. 20여 년 동안 마흔 번 가까이 다녀왔고 꿈꾸던 늑대와의 만남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 책은 그 첫 여행의 기록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늑대와 교감을 나누고 결국 더 깊이 늑대에 빠져버린 시간을 담았다. 늑대를 향한 저자의 열정과 애정이 돋보이고, 서로 다른 생명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찬찬히 짚어보게 한다. 더불어 늑대와 개 그리고 양치기의 삼각관계, 어떻게 늑대가 개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왜 늑대를 미워하는지, 한반도에서 늑대는 어떻게 사라졌는지 등 물음을 다룬 저자의 여행 밖 이야기도 흥미롭다. 중학생 이상.

『개를 보내다』
표명희 글, 진소 그림, 84쪽, 창비, 8800원

주인공 진서는 열세 살 생일날 아빠로부터 유기견을 선물받는다. 처음에는 무관심했지만 친구들과의 관계가 틀어진 뒤 마음의 문을 닫았던 자신의 모습을 진주에게서 발견하며 진주에게 점점 신경이 쓰인다. 이제 진주는 진서의 둘도 없는 동생이자 친구가 된다. 책은 주인공 진서가 유기견 진주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가슴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우리와 다른 시간을 사는 반려동물. 이들과 함께하는 삶에 필요한 책임과 돌봄의 자세를 질문하며 반려동물이 함께한 자리에 돋아난 마음을 아름답게 담았다. ‘개를 보내고’ 난 뒤, 진서가 품은 진주의 빈자리에는 아름드리나무처럼 푸르고 반짝이는 마음이 자라난다. 진주는 잠시 함께한 추억만을 남긴 것이 아니라 진정한 보살핌과 책임의 자세,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개와 함께한 시간을 지나며 진서는 성장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초등 고학년

『동물이라서 안녕하지 않습니다: 나와 연결된 생명과 미래 』
이형주‧황주선 글, 김영곤 그림, CMS영재교육연구소 감수, 128쪽, 생각하는아이지, 1만2000원

지구상에 인간과 함께 살아왔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더불어 살아가야 할 여러 동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책. 동물복지 관련 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전문가와 질병생태학자이자 수의사로 야생동물 연구를 꾸준히 해온 전문가가 만나, 동물을 대신해 다양한 숙제거리를 우리에게 던진다. A4 용지 크기밖에 되지 않는 배터리 케이지에 갇힌 닭, 진흙 목욕은 꿈도 못 꾸고 새끼만 낳아야 하는 공장식 농장의 돼지, 팜유 농장 때문에 열대 우림 집을 빼앗긴 오랑우탄 등 딱한 처지에 놓인 동물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두 저자의 시선에 따라 동물의 입장이 되어 사람의 행동을 바라보니,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낳은 결과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동물이 처한 문제는 더 이상 동물만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된다. 그렇게 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알고 나면 해결책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초등 저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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