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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지구가 불탄다. 동토의 시베리아, 북미, 유럽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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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폭염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산불 점점 커져, 올해 특히 심각

시베리아 사하공화국 베르디게스챠크 마을의 화재. 27일(현지시각) 항공기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지만 2020년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올라가 기상 관측 이래 북극권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시베리아 사하공화국 베르디게스챠크 마을의 화재. 27일(현지시각) 항공기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지만 2020년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올라가 기상 관측 이래 북극권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극동의 사하공화국 주도 야쿠츠크는 지난주 발생한 대형 산불로 도시가 잿빛 연기에 뒤덮였다. 야쿠츠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유명하지만,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멀리 미국 알래스카까지 이동하고 있다. 현재 사하공화국에서는 228건의 산불이 나 서울 면적의 20배가 넘는 150만㏊가량의 산림이 소실됐다.

시베리아 사하공화국의 화재 피해 지역 위로 항공기 그림자가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베리아 사하공화국의 화재 피해 지역 위로 항공기 그림자가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 서부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불길을 차단하는 고랑을 파고 있다. 약 85%에 달하는 러시아 산불이 이 지역에서 발생해 심한 연기 발생으로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 서부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불길을 차단하는 고랑을 파고 있다. 약 85%에 달하는 러시아 산불이 이 지역에서 발생해 심한 연기 발생으로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서부에서도 열돔 현상으로 인한 이상 고온으로 13개 주에서 모두 8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천㎞를 이동하면서 뉴욕시 등 대서양 연안 지역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하기도 했다.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최근 300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요원들이 26일 캘리포니아 라센 국유림에서 화재 진행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요원들이 26일 캘리포니아 라센 국유림에서 화재 진행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타호 호수 야생동물 보호센터(Lake Tahoe Wildlife Care)가 공개한 새끼 곰 발바닥.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의해 구조된 이 새끼 곰의 발바닥은 불 붙은 땅을 밟아 빨갛게 익었다. AP=연합뉴스

미국 타호 호수 야생동물 보호센터(Lake Tahoe Wildlife Care)가 공개한 새끼 곰 발바닥.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의해 구조된 이 새끼 곰의 발바닥은 불 붙은 땅을 밟아 빨갛게 익었다. A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에서 불에 탄 클래식 카.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에서 불에 탄 클래식 카.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지난 24일 밤 사르데냐 섬 서부 오리스타노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200㎢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의 83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소방당국은 자체 인력·장비 외에 프랑스 등 이웃 국가로부터 화재 진압용 항공기를 지원받아 24시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쿠글리에리 마을이 산불피해를 입어 가축이 마을 도로 변에 죽은 채 쓰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쿠글리에리 마을이 산불피해를 입어 가축이 마을 도로 변에 죽은 채 쓰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최악의 재난에 직면한 사르데냐주의 크리스티안 솔리나스 주지사는 "산림 전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귀중한 환경 유산도 훼손됐다"며 "피해 규모를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반도 서쪽 지중해에 있는 사르데냐 섬은 면적 2만4000㎢에 인구 약 160만명으로 시칠리아 섬(2만5천700㎢)에 이어 지중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산불로 사르데냐 섬의 올리브 농사도 큰 피해를 입었다. AFP=연합뉴스

산불로 사르데냐 섬의 올리브 농사도 큰 피해를 입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와 이탈리아 살수 비행기들이 26일 사르데냐 섬 오리스타노 인근 비행장에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와 이탈리아 살수 비행기들이 26일 사르데냐 섬 오리스타노 인근 비행장에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기후가 건조해 최근 몇 년 동안 산불이 계속 발생한 그리스에서도 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아테네 북부의 산불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그리스 소방대가 27일 아테네 북부 디오니소스의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리스 소방대가 27일 아테네 북부 디오니소스의 산불 현장에서 불을 끄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테네 북부 로도폴리 마을의 한 남성이 불을 끄기 위해 나뭇가지를 들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테네 북부 로도폴리 마을의 한 남성이 불을 끄기 위해 나뭇가지를 들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살수 비행기가 27일 그리스 아테네 북부 디오니소스 지역의 산불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살수 비행기가 27일 그리스 아테네 북부 디오니소스 지역의 산불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 원인을 두고 기후변화로 조성된 건조한 환경 등을 꼽고 있다. 환경지리 전문가는 "산불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산불로 방출되는 많은 양의 탄소로 인한 악순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들어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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