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복귀한 저축은행 금리…車보험 연계 7% 고금리 적금도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6:00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2%대로 복귀했다. 금융 당국의 규제 속 시중은행의 대출 수요 일부가 저축은행으로 이동하고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서며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2%다. 예금금리가 2%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월 말(2.00%)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공모주 청약, 대출수요 영향…3개월만에 0.41%포인트↑

가파르게 반등하는 저축은행 예금 금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가파르게 반등하는 저축은행 예금 금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석 달 전만해도 2%대 금리는 언감생심이었다. 지난 4월 말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연 1.61%에 불과했다. 당시 6개월 미만의 일부 정기예금 상품 중에는 0%대 금리까지 등장했다. 불과 석 달만에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0.41%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은 공모주 청약 환불 증거금 유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7월 25~26일)와 크래프톤(8월 2~3일) 청약이 끝나고 반환되는 증거금을 빨아들이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시중은행 대신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움직이는 ‘풍선 효과’도 저축은행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일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도입되며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높아졌지만 2금융권의 DSR은 60%다. 몰리는 수요에 발맞춰 대출을 늘리기 위해 자금을 쌓아둘 목적으로 수신금리(예·적금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다.

치열해지는 중금리 대출 전쟁에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을 늘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중금리 대출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연 7%의 적금도 시중에…가입 조건 꼼꼼히 확인해야

1년 만기 고금리 저축은행 정기 예금.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년 만기 고금리 저축은행 정기 예금.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가 2%대로 복귀하면서 1%대의 초저금리에 고민하던 소비자 선택의 폭은 조금 넓어지게 됐다.

27일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주는 곳은 동원제일저축은행이다. 온라인 가입 전용 ‘비대면 정기예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56%다. JT친애저축은행(2.55%)과 상상인 저축은행(2.51%), 안국저축은행(2.50%)의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금리도 높은 수준이다.

7% 안팎의 고금리 적금 상품도 시중에 나와 있다. 한화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은 한 달에 10만원을 납입하는 정기적금(1년 만기 정액적립식 기준)의 금리를 각각 연 7.0%와 연 6.9%로 제공하고 있다. 두 상품의 경우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제휴사의 자동차보험에 인터넷으로 가입한 뒤 매달 일정액 이상의 보험료를 내고, 적금 만기까지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

은행 창구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거나, 해당 은행의 입출금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따라붙는 경우도 있다. 동원제일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은 모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금리경쟁 오래 안 갈 것”…미리 예금 가입도 방법

다만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 경쟁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모주 청약 일정이 끝나고 환불 증거금 유치 경쟁이 시들해지면 예금 금리 상승세도 꺾일 것이란 시각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까지 면밀하게 관리하고 나선 만큼 향후 저축은행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긴 어려운 만큼 예금 유치의 필요성도 줄어들 것이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일정이 마무리되고 수신 경쟁이 한풀 꺾이게 되면 예금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정기예금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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