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못 참아, 증오범죄 아니다" 美스파 총격범 사과도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5:54

업데이트 2021.07.28 05:58

스파와 마사지숍 등에서 총 8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로버트 애런 롱에 대한 재판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법원에서 열렸다. AP=연합뉴스

스파와 마사지숍 등에서 총 8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로버트 애런 롱에 대한 재판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법원에서 열렸다. AP=연합뉴스

"성욕을 제대로 참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벌을 주고 싶었다." 

한인 4명 등 8명을 사망케 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범은 재판에서 이렇게 말하며 성중독이 범행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안 여성으로 증오범죄 가능성이 나왔지만, 증오범죄를 부인한 것이다. 희생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법원에서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롱은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스파 2곳과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모두 8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날 재판에서 아시아계 여성 2명과 백인 남·여 등 4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징역 35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 선고와 별도로 한인 4명을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서는 오는 8월 풀턴카운티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검사 측은 8월 재판에서 롱에게 증오범죄를 적용하고 사형을 구형할 뜻을 밝힌 상태다.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의 재판.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의 재판. AP=연합뉴스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 AFP=연합뉴스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 AFP=연합뉴스

총격 사건 이후 롱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와 범행 과정을 자세히 털어놨다. 첫 범행은 지난 3월 16일 체로키카운티 마사지 업소에서 시작됐으며, 희생자는 폴 마이클스(54)였다.

그는 "마사지 업소에 들어선 뒤 화장실에 가서 총을 꺼내고 나왔다"며 그 총으로 카운터에 기대있던 마이클스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이어 "방아쇠를 당긴 후 기억은 거의 없다. 마음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니 내 (성중독)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행 전 460달러를 주고 총기와 총알을 샀으며, 280달러어치 술을 사 마셨다고도 했다. 또 "이전에 성중독 치료를 받았고 신경안정제도 복용했지만, 언젠가부터 먹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일지 그래픽 이미지.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일지 그래픽 이미지.

희생자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았고 반성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판사가 선고에 앞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느냐"고 물었지만, 롱은 입을 다물었다. 롱의 변호인인 새커리 스미스 변호사는 "최후 진술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 풀턴 카운티에서의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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