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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미국 밖 백신 공급 지연…단기적 조정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정부가 이달 안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社)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만회분이 다음달로 미뤄졌다. 모더나의 유럽 제조공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밖에 있는 백신 생산 파트너들이 최근 며칠 동안 발생한 실험실 시험 작업상의 문제 때문에 지연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내고 이러한 문제 탓에 해외 시장으로의 코로나19백신 공급이 느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 허시 모더나 대변인은 “우리는 백신을 더 빨리 배송하기 위해 ‘안전재고’(일시적 공급난 등에 대비한 추가적인 예비 재고 물량)조차 비축하지 못하고 있다”며 “백신 배송 계획의 중요성을 인식해 각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해외 생산 파트너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에 부딪혔는지, 여러 파트너 가운데 어떤 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모더나 백신 원액은 스위스 론자에서 생산하고, 병입(백신 원액을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스페인 로비에서 담당한다.

허시 대변인은 이러한 문제가 현재 해결된 상태지만, 향후 2∼4주 동안 미국 외의 백신 배송에서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더나와 생산 파트너들은 (배송 지연의) 영향을 받은 모든 나라에 걸쳐 이번 공급 부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허시 대변인은 덧붙였다. 영향을 받은 나라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 성명은 한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모더나로부터 생산 차질 문제로 7월 공급 예정 물량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이후에 나왔다.

앞서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생산 관리 이슈는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해당 제조소 생산분을 받는 국가들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은 모더나와 연내 4000만회(2000만명)분의 백신을 받기로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110만회분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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