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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젊으면 괜찮다? 위중증 환자 통계, 한달새 확 변했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작 뒤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비율이 커지며 50대 이하가 10명 중 6명꼴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환자 규모가 커지면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늘 수 있다고 경고해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그나마 고령층에서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면서 환자 발생이 억제된 탓에 전체 중증화율(확진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한 비율)은 크게 오르지 않는 상태다.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으려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으려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69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말한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 141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백신 접종으로 전체적인 중증화율이 지속해서 낮아졌음에도 확진자가 수일째 1000명대로 나오는 등 전례 없이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는 이달 중순에만 해도 150명 안팎을 유지했는데, 20일 들어 200명대로 올라선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명대 위중증 환자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격리병동 환자 진료를 위해 나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격리병동 환자 진료를 위해 나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특히 젊은 층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해당 기간 위중증 환자에서 5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6.2%(37명)에서 59.1%(159명)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최근 신규 환자 가운데 50대 이하가 91%를 차지할 정도로 4차 유행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렇게 환자 규모 자체가 커지다 보니, 중증 환자가 연동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 60%가 50대 이하 #한달만에 비율 2배로 늘어나

반면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27일 기준 40.9% 수준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상반기 우선 접종 대상자로 상당수가 최소 한 차례 접종했다. 60~64세는 81.3%가, 65~69세는 84.9%가, 70~74세는 86.5%가 각각 1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75세 이상은 2차까지 완료한 이들이 82.9%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확진자 비율도 떨어지고(27일 기준 8.9%),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2020년 2월~2021년 7월 월별 중증화율·치명률 추이(17일 0시 기준 분석). 자료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2020년 2월~2021년 7월 월별 중증화율·치명률 추이(17일 0시 기준 분석). 자료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부는 60세 이상의 환자 발생을 억제한 덕에 중증화율이 그나마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22일 방대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월별 중증화율은 4월 이후 감소해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증화율은 가장 높게는 지난해 9월 5.90%까지 올라갔었지만 지난달 2.22%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3주간(6.20~7.10)을 분석했더니 60세 이상 중증화율은 절반가량 감소(10.1%→4.8%)했다. 방대본은 “4차 유행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중증화율이 낮은 것은 60살 이상 어르신 대상 적극적인 예방접종 실시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 발생을 억제한 결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60세 미만도 1%대의 중증화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환자 수가 급증(3251명→6801명)한 데 따라 해당 연령층의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가 2배가량 증가(40명→77명)했다고 당국은 분석했다. 중증화율이 1%라는 건 젊은 층 확진자 100명 중 1명 이상은 위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방대본은 “60살 미만 연령층에서 중증화율이 1%대를 유지하는 등 가벼운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 완료 시까지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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