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세라티의 전통과 미래 잇는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출시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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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는 오는 2024년까지 13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모든 신차에 전기차 버전이 포함되는데,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가 담당한다. 높은 성능과 연비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오는 2024년까지 13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모든 신차에 전기차 버전이 포함되는데,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가 담당한다. 높은 성능과 연비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사진 마세라티]

자동차 브랜드에도 서열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기아, 르노삼성, 쌍용, 한국지엠, 도요타, 혼다 등은 대중 브랜드로 통한다. 반면 독일 3사로 대변되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중심으로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렉서스, 제네시스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한다. 그 위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영역이 있다. 바로 럭셔리 브랜드 그룹이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가 이 럭셔리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마세라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330마력에 최고 시속은 255km
주행 시 높은 연비 효율성도 갖춰

마세라티는 럭셔리 브랜드 특성상 소수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소규모 브랜드였다. 10년 전만 해도 대형 세단인 콰트로포르테, 럭셔리 쿠페인 그란투리스모만이 제한적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었을 뿐 여전히 콧대 높은 브랜드로 통했다. 하지만 기블리가 출시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여전히 비싼 가격을 가졌지만 다른 마세라티 모델 대비 가격 부담이 줄었고, 이를 통해 마세라티의 대중화를 이끈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럭셔리카 브랜드 모델들은 자주 모습을 바꾸지 않는다. 일부 소비자들은 ‘사골’이라 놀리는데, 이는 럭셔리카 브랜드의 생리를 잘 알지 못해서다. 럭셔리카 브랜드는 소수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개발비는 많이 들지만 판매 대수가 적다 보니 하나의 차를 만들어 오랜 시간 동안 팔아야 한다. 대신 다양한 소재를 활용, 또는 각 업계의 유명 아티스트 또는 유명인과 협업한 에디션 모델을 통해 변화를 줄 때도 있다. 이런 특수한 시장의 차를 수십수백만 대 대량생산하는 자동차의 잣대로 보니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변화에 인색한 럭셔리카 브랜드지만 기블리도 소소하게 변신을 거듭하여 지금에 와 있다. 그리고 오늘 출시된 뉴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요한 사명감을 가지고 등장했다. 현시대는 각 자동차 브랜드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전동화가 자사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마세라티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에 두고 전기차 시장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인데, 그 첫 주자로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를 택했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팬들로부터 사랑받았다. 하지만 테일램프가 다소 밋밋해 보인다는 지적도 받았는데,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3200 GT와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모양의 LED 라이트 클러스터를 테일램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장착에 있다. 마세라티는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가 브랜드의 전통과 전동화 시대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에 장착되는 엔진은 2.0리터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아 시스템 총 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f·m 수준의 토크를 낸다. 이 시스템은 자동 8단 변속기와 짝을 이뤄 최고 속도 시속 255km, 정지 상태서 시속 100km까지 5.7초만에 가속한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실내. [사진 마세라티]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실내. [사진 마세라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BSG(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 Belt Starter Generator), 48V 배터리, eBooster, DC/DC 컨버터 등 4개의 핵심 부품으로 구성된다. BSG는 기블리가 감속 또는 제동할 때 에너지를 회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엔진의 eBooster가 작동할 수 있는 것. eBooster는 터보차저를 백업하는 역할을 하는데, 낮은 rpm(엔진 회전수)에서도 일정 수준의 엔진 출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저속 영역에서의 순발력을 개선해 준다. 또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탑재에 따라 생긴 장점은 오토 스톱에서의 재시동성이다. 시동이 걸릴 때 특유의 진동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인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쓰면 이런 진동이 대폭 낮아져 운전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또한 BSG와 eBooster를 결합한 덕분에 스포츠 모드에서 엔진이 최고 rpm에 도달했을 때 추가적인 부스트(가속)를 제공해 보다 빠른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일상 주행을 위한 노멀 모드에서는 연료 소모와 성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연비를 높이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기에 마세라티의 자랑인 배기음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지만 별도의 앰프 없이도 배기가스 흡입관의 유체역학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공명기를 통해 마세라티가 추구한 배기 음색이 그대로 뿜어져 나오게 만들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한편 실내 구성 변화에도 신경 썼는데, MIA(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라고 불리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화면 조절, 아이콘 배열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한 이전과 달리 안드로이드 기반의 오토모티브 시스템을 사용해 안정성 및 확장성도 키웠다. 화면 크기도 키웠는데, 기존 4대3 비율의 8.4인치 모니터를 16대10 비율의 10.1인치까지로 늘렸다.

주행 편의 및 안전에도 신경 썼는데, 능동형 드라이빙 어시스트 기능은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 피로감을 낮춰준다. 과거 시스템은 고속도로에서만 기능이 활성화됐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일반 주행 상황에서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 등 다양한 안전장비도 마련된다.

마세라티를 수입 판매하는 ㈜FMK 측은 “기존 마세라티 기블리 가솔린에 비해 더 다양한 것들을 담았음에도 1억 1450만~1억 215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 기준)으로 가격을 낮췄다”며 “마세라티로 접근하시는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효율성 좋은 뉴 기블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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