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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가들이 뽑은 중형 픽업트럭 1위는 '쉐보레 콜로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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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좌측부터). 픽업트럭에 많은 노하우를 가진 미국 브랜드들이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갖췄으며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무기삼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 오토뷰]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좌측부터). 픽업트럭에 많은 노하우를 가진 미국 브랜드들이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갖췄으며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무기삼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 오토뷰]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중앙일보 올해의 차(이하 COTY)는 당해 출시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수십 대를 대상으로 그해 최고의 자동차를 선정하고 있다. 수십 년 경력의 전문가 그룹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이 각자 분야에서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고 있으며, 이 과정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동급 차량 중 최고를 가린다 … '중앙일보 세그먼트 챔피언 2021' #레인저·글래디에이터와 비교 #주행 감각, 활용성 등 경쟁력 꼽혀 #세그먼트에 맞는 특화 평가 도입 #2·3차 걸친 검증 후에 점수 부여

한 해 출시된 신차 중 최고를 가리는 만큼 ‘올해의 차’는 차량 등급을 가리지 않는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편, 매년 심사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앙일보 COTY지만 제한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전 세계 모든 COTY가 그렇지만 한 해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하기에 차량 등급까지 감안하기는 어렵다는 것. 각 차량은 고유의 시장 가치에 맞춰 차체 크기, 가격 등으로 세그먼트(segment)가 나뉜다. 일종의 등급이 존재하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경차, 소형, 준중형, 중형, 준대형, 대형으로 나뉘는 것이 일반적이고 유럽에서는 A 세그먼트, B 세그먼트, C 세그먼트 등으로 알파벳을 사용해 구분한다. 이처럼 해당 차량이 속한 그룹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이 그룹 안에서 다양한 모델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앙일보 세그먼트 챔피언 2021’은 동일한 그룹에서 경쟁하는 다양한 모델들을 한곳에 모아 최고를 뽑기 위해 탄생했다. 이를 위해 COTY에 참여하는 전문 심사위원들을 다시 불러 모았고, 세그먼트에 어울리는 특화된 평가 방법도 도입했다.

중앙일보 세그먼트 챔피언 2021은 신차만 집중 조명을 받는 COTY와 달리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숨은 보석’을 발굴한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다수의 소비자는 신차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춘 차들이 존재할 수 있다.

이처럼 ‘신차 중 최고(COYT)’를 고르는 것과 ‘동급 최고(세그먼트 챔피언)’를 가리는 것은 비슷해 보이면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문가들이 뽑아준 최고의 차를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동급에서 쟁쟁한 모델들의 전쟁. 한마디로 스타워즈가 펼쳐진다는 얘기다.

‘중앙일보 세그먼트 챔피언 2021’은 중앙일보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뷰의 공동기획으로 시작됐다. 각 전문가가 모여 처음 다루게 될 장르로 ‘중형 픽업트럭’ 그룹을 선정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픽업트럭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 밖 차종이었다. 크고 길어서 운전이 힘들고 주차도 불편했다. 하지만 현재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캠핑, 차박 등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프레임 보디 자동차의 특성상 일반 모노코크 차체 SUV 대비 2배 이상에 이르는 견인 중량도 갖춰 캠핑 트레일러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도 상당하다. 화물차로 분류돼 차량 구입 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될 뿐만 아니라 배기량에 상관없이 연간 자동차세가 2만 8500원에 불과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장서 팔린 픽업트럭은 3만 8900대 이상이다. 같은 시기 콤팩트 SUV를 대표하는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가 총 4만 대 정도 판매됐으니 비교가 된다. 최근에는 SUV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중형 픽업트럭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많다.

비교 평가 모델은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다. 모두 수입 중형 픽업트럭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 중 가장 먼저 국내 시장을 공략한 모델이다. 포드 레인저는 다목적 기능성을 활용한 ‘와일드 트랙’과 오프로드 성능에 집중한 ‘랩터’ 모델을 들여오는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글래디에이터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그대로 유지해 험로 주행에서 매력이 크다. 이들 모두 픽업트럭 분야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미국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왼쪽부터 고태봉, 이원일, 이동현, 김동륜, 김기태 심사위원. [사진 오토뷰]

왼쪽부터 고태봉, 이원일, 이동현, 김동륜, 김기태 심사위원. [사진 오토뷰]

같은 그룹 내 경쟁 모델을 모았기에 심사는 한층 깐깐하게 진행됐다. 타깃 소비자층과 추구하는 성격이 모두 비슷하고 차량의 구성까지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한 번 확인으로 끝내지 않고, 2차 3차 검증을 한 이후에 점수를 부여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으로는 뛰어난 주행 질감과 탄탄한 차체,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자랑인 모델이다. 동급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이 됐다. 포드 레인저는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승용형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다. 덕분에 트럭의 거친 주행 질감이 아닌 일반 SUV와 유사한 승차감을 전달했다. 동급에서 가장 다양한 ADAS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픽업트럭의 다목적 활용성을 겸비한 정통 오프로더 성격이 부각됐다. 동급에서 보기 힘든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각종 장비와 기능들도 갖추고 있었다. 지프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다양한 비교 평가 결과 최종 우승은 쉐보레 콜로라도가 차지했다.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 다양한 활용성이 부각된 장비 및 기능, 상대적으로 부담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혔다. 특히 단순 비교 우위가 아닌 국내 소비자들의 여건과 취향을 고려한 평가가 이뤄졌다. 단순 견인 용량만 따지면 포드 레인저, 오프로드 성능은 글래디에이터가 앞섰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견인보다 다양한 활용성을 위해 픽업트럭을 선택하고 있으며, 오프로드보다 온로드 주행 비중이 많은 환경 조건을 고려했다. 국가별, 문화별로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영역인 만큼 한국 시장과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초점을 맞춘 결과다.

2021 중앙일보 세그먼트 어워드 1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쉐보레 콜로라도는 현재 2021년형 사양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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