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공모주 청약에 58조원 몰렸다…경쟁률 182대 1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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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카카오뱅크 청약 마감일인 2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청약 마감일인 2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위해 현금을 마련해뒀던 이모씨는 마감 30분 전인 오후 3시30분에 하나금융투자에 5000주 청약을 위해 약 1억원을 넣었다. 이씨는 “중복 청약을 할 수 없어서 경쟁률이 적은 증권사를 고르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중복청약 금지로 눈치작전 치열
마감 2시간 앞두고 13조원 쇄도
186만 청약, 1인 3주 이상 받을 듯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카뱅)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수 싸움이 이어지며 청약 마지막 날인 27일 마감 2시간을 앞두고 13조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경쟁률도 2시간 만에 136대1에서 182대1로 치솟았다. 몸값 고평가 논란에 매도 리포트도 나왔지만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27일 카뱅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4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3020억원이었다. 역대 IPO 일반 공모에 몰려든 청약 증거금 중 다섯 번째로 많다. 중복 청약 금지로 역대 최대 증거금이 몰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원) 등의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청약에 나선 사람은 186만명을 넘었고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207.4대 1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증권 178대 1, KB증권 168대 1, 하나금융투자 167.3대 1 순으로 집계됐다. 일반 공모주의 절반가량이 배정된 균등배정 물량으로 추산해보면 일단 청약에 나선 투자자는 모두 1주 이상씩은 주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 물량보다 적어서다.

청약 최소 단위(10주·19만5000원 증거금)로 신청한 경우 균등배정으로 받게 되는 주식 수는 4.39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균등배정 물량을 추산해보면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은 현대차증권으로 인당 6.4주다. KB증권 5.29주, 하나금융투자는 4.49주, 한국투자증권은 3.41주 순이다. 나머지 물량은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던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청약 증거금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넘지 못했지만, 중복 청약이 막히는 등 방식이 바뀐 영향이 있다”며 “일단 청약 자체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청약 흥행과 이후 주가 상승은 다른 문제인 만큼 상장한 뒤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8조5289억원이다.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중 KB금융(21조6636억원)과 신한지주(19조8374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17% 이상 오르면 금융 대장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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