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용 보드 만들고, 드론도 띄운다…전국 첫 ‘갯벌 인명구조대’ 출범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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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26일부터 충남지역 6개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갯벌 인명구조대 대원들이 보드를 이용해 갯벌 위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충남소방본부]

26일부터 충남지역 6개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갯벌 인명구조대 대원들이 보드를 이용해 갯벌 위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충남소방본부]

지난 4월 10일 오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갯벌에서 관광객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충남소방본부는 119특수구조단과 홍성소방서 119구조대 등 20여 명을 현장으로 보냈다. 당시 여성은 육상에서 130m가량 떨어진 선착장 방파제, 남성은 방파제보다 20m나 더 떨어진 갯벌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부부인 이들은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이른바 ‘해루질’을 하다 고립된 상태였다.

충남, 3년간 갯벌 고립사고 175건
태안·홍성·보령 등 6개 소방서 운영

갯벌 사고가 끊이지 않자 충남소방본부가 26일 전국 최초로 ‘갯벌 인명구조대’를 출범했다. 갯벌 인명구조용 보드와 드론 등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갯벌 인명구조대는 바다를 끼고 있는 당진과 홍성·태안·서천 등 충남 6개 소방서에서 운영한다.

앞서 지난 5월 충남소방본부는 ‘자체 인명구조용 보드’를 자체 제작, 6개 소방서에 보급했다. 현재는 적응훈련까지 마친 상태로 보드를 이용하면 갯벌에서 인명구조 시간이 10배 이상 단축될 것으로 소방본부는 전망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갯벌 고립사고는 175건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는 여름 휴가철인 6~9월에 56.6%인 99건이 집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안전사고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충남은 인천과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갯벌이 세 번째로 넓은 지역이다. 서해안 갯벌은 밀물 속도가 시속 7~15㎞로, 건장한 성인 걸음보다 2~3배나 빠르다. 밀물이 시작한 뒤 대피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해루질 등 갯벌에 나갈 때는 물때를 사전에 확인하고 안개가 낄 때는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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