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최장수 놀이기구 ‘정글 크루즈’ 영화로 재탄생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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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디즈니 새 모험 영화 ‘정글 크루즈’에서 아마존 정글로 뛰어든 주연 배우 드웨인 존슨(왼쪽)과 에밀리 블런트가 22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로 만났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새 모험 영화 ‘정글 크루즈’에서 아마존 정글로 뛰어든 주연 배우 드웨인 존슨(왼쪽)과 에밀리 블런트가 22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로 만났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최장수 놀이기구가 모험영화로 재탄생했다. 28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영화 ‘정글 크루즈’(감독 자움콜렛 세라). 1955년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개장으로 탄생한 동명 놀이기구가 ‘원작’이다. 안내원 ‘스키퍼(Skipper·선장)’가 모는 유람선을 타고 강줄기를 따라 남미·아시아·아프리카 원시 열대우림을 탐험하는 컨셉트다. 1917년 영국 식물 탐험가 릴리 박사(에밀리 블런트)가 아마존의 전설로 전해지는 치유의 나무를 찾아 베테랑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와 정글에 뛰어드는 여정을 그렸다.

오늘 전세계 동시개봉 실사영화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 주연
“인디아나 존스의 향수 부를 것”

“처음 디즈니랜드에 갔던 어린 시절 풋풋한 경험을 전부 느낄 수 있어요. 영화 ‘로맨싱 스톤’ ‘인디아나 존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리라 생각해요.”

22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에서 주연 배우 에밀리 블런트(38)의 말이다. 함께 참석한 공동 주연의 레슬러 출신 스타 드웨인 존슨(49)은 “어려서 정글 크루즈를 탄 기억이 있다. 신혼여행도 디즈니월드로 갔다”며 ‘디즈니 베이비’를 자처했다.

디즈니랜드의 정글 크루즈는 문명 세계 백인 탐험가가 이국의 야만인을 만난다는 백인우월주의 서사구조로 비판받기도 했다. 결국 올 초부터 놀이기구에 설치된 모형 중 흑인 노예를 연상시키는 짐꾼들 대신 여성·유색인종 탐험대원을 추가하고 사람 머리를 사고파는 원주민 등 부정적인 묘사를 덜어내는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16일 재개장했다.

이런 변화는 영화에도 엿보인다. 흑인과 사모아인의 피를 이어받은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장르 불문 흥행 배우로 떠오른 블런트가 불평등과 편견에 맞선, 바지 입은 모험가 릴리 역을 맡았다. 외줄을 타고 하늘을 가르는 인디아나 존스식 맨몸 액션에 도전한 블런트는 “인디아나 존스도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다. 뱀을 싫어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좀 더 와 닿는다. 그처럼 릴리가 가진 유머, 열정에 빠져 즐겁게 연기했다”고 돌이켰다.

여성 족장이 이끄는 아마존 부족도 이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치유의 나무를 두고 싸우는 악당은 유럽에서 온 제국주의 침략자들이다. 독일어 억양을 쓰는 요아힘 왕자(제시 플레먼스)는 군용 잠수함을 끌고 프랭크의 증기선과 대결한다.

디즈니에게 ‘정글 크루즈’는 ‘제2의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출발한 프로젝트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디즈니랜드의 50년 넘은 동명 놀이기구를 영화화해 2003년 1편부터 총 다섯편이 전 세계 45억 달러(약 5조원, 박스오피스모조 집계) 넘는 매출을 올렸다. 늘 취해 휘청거리는 해적 선장 잭 스패로우(조니 뎁) 캐릭터를 명물로 남기며 디즈니의 가장 성공적인 모험영화 프랜차이즈가 됐다. 디즈니는 이를 모델로 2011년 톰 행크스, 팀 알렌 주연의 ‘정글 크루즈’ 실사판 영화 제작을 발표했지만, 난항을 겪다 시대 변화를 껴안은 현재 스토리로 완성했다.

블런트는 “이미 2편 논의를 시작했다”며 “모험 가득한 여정을 3편, 4편, 최대한 많은 속편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소재는 차고 넘친다. 놀이기구 세계관에는 아마존 외에 아시아 이라와다강·메콩강 유역, 아프리카 초원 등 더 많은 무대가 있어서다. 다만 연출을 맡은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의 전작을 떠올리면 전체관람가 가족영화의 아쉬움도 남는다. 세라 감독은 반전이 빛난 공포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부터 리암 니슨 액션 3부작 ‘런 올 나이트’ ‘논스톱’ ‘언노운’ 등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해온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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