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이어 노바백스도 차질, 하반기 백신 계속 꼬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0:02

업데이트 2021.07.2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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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일정이 미뤄지면서 50대 접종 계획에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모더나사(社)가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로 7월 공급하기로 한 물량을 8월에 주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당장 다음 주 예정된 만 55~59세 대상자에게 모더나 대신 화이자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불과 2주 전 공언했던 ‘7월 내 백신 1000만 회분 도입’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인 얀센과 노바백스 백신의 수급 상황도 아직 안갯속이라 하반기 접종 일정 전체가 꼬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약속한 7월 물량 못지켜도
모더나 분기별 계약, 이의제기 못해
노바백스는 식약처 품목허가 지연
밤 9시 확진 1712명, 또 최다 육박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7일 브리핑에서 7월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이 8월에 들어오기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모더나에 항의나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 계약을 위반한 건 아니어서다. 정부는 지난해 말 40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도입 물량은 분기별로 정해져 있다. 해당 분기별 물량 안에서 다시 월별·주별 물량을 협의해 들여오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생산 문제에 따른 물량 이월도 계약위반 사항이 아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제약업계에서는 정부가 모더나와 불합리한 계약을 맺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27일 대전시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최근 모더나사 측에서 당초 7월 공급 예정이던 백신 물량이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함을 통보했다”며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프리랜서 김성태

27일 대전시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최근 모더나사 측에서 당초 7월 공급 예정이던 백신 물량이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함을 통보했다”며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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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수급 지연으로 26일부터 시작된 55~59세 연령층 접종 계획이 변경됐다. 당초 수도권은 화이자, 비수도권은 모더나를 접종하기로 했었지만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됐다. 다음 달 16일부터 접종 예정인 50~54세도 화이자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정부가 백신 수급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면서 혼선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추진단은 ‘7월 내 백신 1000만 회분 도입’ 계획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1000만 회분 중 도입이 완료된 백신은 모더나 75만 회분, 화이자 213만 회분 등 288만 회분이 전부인 상황이었다. 50대 접종을 앞두고 백신 수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들어오기로 확정된 백신은 총 908만2000회분으로 줄었다. 약속된 물량보다 약 92만 회분 적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렇게 계속 백신 수급이 지연되면 9월 내 누적 3600만 명 1차 접종 목표도 물 건너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노바백스와 얀센백신 수급 일정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노바백스는 4000만 회분이 들어와야 하지만 당장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는 것부터 지연되고 있어 9월 접종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얀센은 미국 정부가 공여한 100만 회분을 제외하면 오는 29일 들어오는 10만1000회분이 전부다. 약 590만 회분이 더 들어와야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된 것이 없다.

한편 방역 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천71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의 1천219명보다 493명 많다. 청해부대원 확진자 270명이 반영됐던 21일(1천726명)을 제외하고는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오후 9시 기준 최다다. 28일 0시 기준으로는 1800명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천842명(22일)을 넘어서면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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