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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안돼' 아우성 공영캠핑장, 직원이 이용권 47번 빼돌렸다

중앙일보

입력

안산 화랑오토캠핑장 자료사진. [안산도시공사 홈페이지 캡처]

안산 화랑오토캠핑장 자료사진. [안산도시공사 홈페이지 캡처]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캠핑장이 시설을 운영하는 위탁기관의 직원들에 의해 부당하게 이용된 사실이 적발됐다. 캠핑장 이용권을 빼돌리는가 하면, 예비용 캐러밴을 임의로 이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안산도시공사는 27일 "내부 감사를 통해 오토캠핑장을 부정하게 이용한 사례 59건을 적발했다"며 "이와 관련된 공사 소속 직원 9명을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공사 내 캠핑장 예약 담당자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6월까지 42차례에 걸쳐 오토캠핑 사이트와 캐러밴, 글램핑장 등의 인터넷 예약분 중 일부를 빼돌려 공사 동료 직원과 지인들에게 이용하도록 했다. 또 시설 고장 등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 캐러밴 1대를 17차례에 걸쳐 역시 공사 직원 등에게 임의로 이용하도록 했다.

A씨와 함께 징계 예정인 직원은 총 8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은 A씨가 빼돌린 이용권으로 오토캠핑장을 사용했다. 나머지 3명은 관리 소홀의 책임으로 징계 대상이 됐다.

안산 화랑오토캠핑장은 그동안 예약이 어렵다는 문의가 빗발쳤다. [예약 홈페이지 캡처]

안산 화랑오토캠핑장은 그동안 예약이 어렵다는 문의가 빗발쳤다. [예약 홈페이지 캡처]

화랑오토캠핑장은 안산시가 화랑유원지 내에 조성해 2013년 4월 개장한 곳으로, 그동안 안산도시공사가 관리하며 인터넷으로 이용 예약을 받아 왔다. 그동안 안산시청 게시판 등에는 화랑오토캠핑장 이용이 너무 어렵다는 민원이 다수 올라왔다. '아무리 50%만 오픈 한다지만 월~일 죄다 꽉 차 있고, 예약을 하는 동시에 죄다 없어졌다', '예약에 성공한 사람이 있긴 하느냐' 등의 불만이다.

안산도시공사는 "직원들이 캠핑장 부정 사용과 관련해 돈을 주고받거나 횡령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이같은 부정행위는 일반 시민의 이용을 제약하는 것으로 관련자들에 대해 일벌백계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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