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국제법상 근거없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오스틴 장관은 이날 국제전략연구소(ISS)가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행사 연설에서 "중국의 주장은 이 지역 국가들의 주권을 짓밟는 행위"라며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 연안국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알파벳 U자 형태로 그은 9개 선인 '남해 9단선'을 따라 영유권을 주장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부르나이 등 아세안 국가들과 분쟁 중이다.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군사행동 등으로 갈등이 이어왔다.
오스틴 장관의 싱가포르 연설은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미중 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과 건설적·안정적 관계를 쌓는데 노력하겠다"며 "미국은 대결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