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선수, 아빠는 최초 트렌스젠더 심판···캐나다 카누가족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20:12

업데이트 2021.07.27 20:20

캐나다 출신 트렌스젠더 킴벌리 대니얼스(사진)가 오는 28일 열리는 카누 슬라럼 예선전에서 심판을 맡게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출신 트렌스젠더 킴벌리 대니얼스(사진)가 오는 28일 열리는 카누 슬라럼 예선전에서 심판을 맡게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누 슬라럼 캐나다 대표로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딸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그의 아버지가 새 역사를 쓴다.

27일 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의 트렌스젠더 킴벌리 대니얼스가 오는 28일 일본 도쿄의 가사이에서 열리는 카누 슬라럼 여자부 경기에서 심판을 맡는다. 딸인 헤일리는 캐나다 대표팀의 카누 슬라럼 선수로 출전한다.

대니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심판으로 참가했다. 당시엔 ‘남자 심판’이었지만 성전환 후 지난해 커밍아웃하면서 ‘여자 심판’으로 도쿄에 입성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트렌스젠더 심판 및 선수 참가와 관련한 별도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2015년 이후 트렌스젠더 여성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소 1년간 리터당 10nmol/L(나노몰) 미만으로 유지되는 경우 여자 종목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있다.

올림픽 역사상 커밍아웃한 트렌스젠더 심판이 경기를 맡는 건 대니얼스가 처음이다.

그는 딸이 선수로 경기에 임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향한 관심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내가 이곳의 개척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버지를 ‘그녀’(her)라고 칭한 헤일리는 “아버지는 60여년간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줬다는 데 대해 매우 기뻐하는 것 같다”고 응원했다.

한편 카누 슬라럼은 급류 코스에 설치된 기문을 최단 시간으로 통과하는 경기로, IOC는 성평등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대회에 여자부 경기를 처음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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