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번 걸리고도 金 따냈다…황선우 꺾은 괴물 톰 딘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7:17

업데이트 2021.07.27 17:25

27일(현지시간) 톰 딘(오른쪽) 선수가 도쿄올림픽 200m 자유형에서 1위를 차지한 뒤 2위로 레이스를 마친 던컨 스캇 선수와 끌어안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톰 딘(오른쪽) 선수가 도쿄올림픽 200m 자유형에서 1위를 차지한 뒤 2위로 레이스를 마친 던컨 스캇 선수와 끌어안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

한국의 황선우(18·서울체고) 선수가 ‘괴물’ 같은 페이스로 물살을 가르는 동안 한쪽에선 또 다른 기적의 드라마가 완성되고 있었다. 금메달을 거머쥔 영국 선수 톰 딘(21)이 주인공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결승전 선두로 들어온 톰 딘(1분44초22)은 코로나19에 두 차례 감염됐었다고 한다. 지난해 9월과 올해 초, 알파 변이가 영국을 휩쓸 당시의 일이다. 코로나19 재감염은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면서 이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톰 딘은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뒤 각각 3주씩 수영장에 갈 수 없었다”며 “이는 올림픽을 앞둔 선수에게는 진정한 방해였고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올해 초 코로나19에 재감염 됐을 당시 상당한 중증을 보이며 열흘 간 앓았다. 그는 “올림픽 시합이 2~3개월 남았는데 몸이 꽁꽁 얼어붙어 운동을 할 수 없었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종목(수영) 특성상 코로나19가 폐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했다”고도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준결승전. 왼쪽부터 던컨 스캇(영국·은메달), 황선우, 톰 딘(영국·금메달)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준결승전. 왼쪽부터 던컨 스캇(영국·은메달), 황선우, 톰 딘(영국·금메달)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3주 동안 천천히 회복한 그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해 나갔다. 코치의 도움을 받아 심박수를 끌어올리며 고난도 훈련을 소화했다. 다행히 올림픽이 돌아오기 전 페이스를 되찾았다.

올림픽 결승전에선 초반에 체력을 비축해뒀다가 막판 역영을 펼치는 노련함을 보였다. 가디언은 경기 초반을 리드한 황선우 선수가 딘의 옆 라인에 있었던 것도 그의 레이스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50m가 남았을 때 그는 또다른 영국 선수인 던컨 스캇(은메달·1분44초26), 브라질의 페르난도 쉐퍼(동메달·1분44초66)와 접전을 벌인 끝에 영국 신기록(1분44초22)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WSJ에 따르면 똑같은 재감염이라 해도 올림픽 직전에 두번째 걸린 선수는 더 운이 없다. 스페인 골프스타 존 람(27)의 경우다. 그는 세계 랭킹 1위의 ‘골프 황제’임에도 개막 직전 코로나19에 두 번째 감염되면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기회를 잃었다. 존 람은 앞서 지난 5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선두를 달리다 코로나 확진으로 사실상 승기를 잡은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또다른 골프 스타 브라이슨 디섐보(세계랭킹 6위)도 올림픽 직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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