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훈련' 김경문호, 네파탁 영향에 컨디션 관리도 변수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7:08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26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26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일본 도쿄에 입성한 야구 대표팀은 하루 휴식 뒤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27일 오타구장, 28일 일본스포츠과학대에서 각각 몸을 푼다. 도쿄올림픽 야구 B조에 속한 대표팀은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 후 31일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뒤 결과에 따라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간다. 경기 당일에나 요코하마 스타디움 훈련이 가능해 이틀 동안 '메뚜기'처럼 구장을 옮겨가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관건은 날씨다. 일본 도쿄가 27일부터 8호 태풍 네파탁 영향권에 들었다.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오후에도 하늘을 먹구름이 뒤덮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밤 11시 50분경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일정 변경을 통보했다. 양궁과 조정 일정을 바꿨고 파도 상황을 고려해 서핑 결승전도 28일에서 하루 앞당겼다. 시시각각 변화는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야구도 태풍 네타팍 변수에 노출됐다.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쯤 오타구장 훈련을 예정대로 시작했지만, 날씨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오타구장은 실내 불펜은 가능하다. 하지만 실내 타격 훈련장이 협소하다. 정식 프로구단이 쓰는 구장이 아니어서 모든 환경이 열악하다. 일본스포츠과학대는 더 좋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실내 불펜이 어렵다. 실내 타격은 2명 정도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28일 만약 비가 내린다면 경기 전날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대표팀은 한국에서 세 차례 평가전을 소화했다. 23일 상무야구단전을 시작으로 24일과 25일에는 롯데, 키움까지 사흘 연속 경기를 뛰었다. 최대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일본 내 훈련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일반적인 국제대회에선 경기가 열리기 하루 이틀 전 구장 적응 훈련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불가하다. '현지 적응'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거의 곧바로 경기를 뛰어야 할 상황이다. 비가 많이 오면 훈련 일정은 더 꼬인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 24명 중 11명을 투수로 채웠다. 최원준(두산), 원태인(삼성), 김진욱(롯데)을 비롯해 성인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수가 무려 7명(타자 3명)이다. 좀 더 편안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선 적응이 중요한 데 쉽지 않다. 날씨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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