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사활 걸어야” 패권 다툼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6:34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세계 반도체 업계의 적극적 공략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대만 ‘투자시계’ 예상보다 빨라져
“AI 반도체 개발, 인재 육성 더 투자해야”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여전히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인 3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도입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삼성 측은 경기도 평택3공장에 파운드리 라인을 건설 중이고, 미국 투자 계획도 큰 틀에서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90억 달러(약 10조3500억원) 규모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진행 중이다. 주요 국가의 반독점 심사에서 중국 승인만 남아 있다. 미·중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데다 2018년 중국의 승인 지연으로 미국 퀄컴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인수가 무산된 사례 등이 있어 중국 승인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27일 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텔 낸드 인수는 중국을 제외한 7개국에서 반독점 심사 승인을 받았다”며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중국에서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더 빨리, 더 많이 투자하는 곳이 승리”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SK하이닉스]

전문가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요동칠 것으로 봤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각국의 노골적인 투자 경쟁 속에서 더 빨리, 더 많이 투자하는 기업이 향후 5~10년 뒤 승자가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투자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과 하이닉스 역시 투자 계획에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메모리 분야에서도 단기, 중장기 전략을 잘 짜야 한다”며 “또 미래 잠재력이 큰 인공지능(AI)에 어떻게 접목할지 등 사활을 건 또 한 번의 초격차 기술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어 “정부의 K-반도체 전략은 비교적 정교한 지원책이지만 대학의 반도체 전공 정원 확대와 특성화고·학부·대학원·박사 후 과정 등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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