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도입한 이해욱 DL 회장 또 벌금형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6:19

업데이트 2021.07.27 16:55

2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이해욱 DL(옛 대림) 그룹 회장. 연합뉴스

2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이해욱 DL(옛 대림) 그룹 회장.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로 처음 고발한 기업 총수, 이해욱(53) DL(옛 대림그룹) 회장이 1심에서 벌금형(2억원)을 선고받았다. 개인 소유 회사(APD)에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넘겨주고 31억원가량의 수수료를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다.

수수료 31억원 챙긴 혐의로 2억 벌금형
운전기사 상습폭행으로 벌금형도

이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과 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은 3대 승계자다. 대림산업은 올해로 창립 82년을 맞아 국내 건설사 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한 뒤 부친이 나온 미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응용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대림엔지니어링 대리로 입사한 뒤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석유화학 사업부 부사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 대림산업 부회장을 거쳐 24년만인 2019년에 회장직에 올랐다.

대림-e편한세상

대림-e편한세상

이 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도입해 대림산업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초 대림산업은 인적분할과 물적 분할을 단행하며 지주사 DL홀딩스, 건설회사 DL이앤씨, 석유화학 회사 DL케미칼 등을 출범해 지주사 체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의 가장 큰 이유로 대주주인 사주 일가의 지분 확대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대림) 지분을 52% 보유하고 있고,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을 21%가량 소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이번 분할로 대림의 대림산업 지분율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DL 그룹은 올 초 이 회장 취임 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디벨로퍼 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2003년부터 대림미술관 관장을 맡아오고 있다. 음악과 미술 등에 전문가 수준으로 조예가 깊어 직접 미술관 회의도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2016년 운전기사를 상승적으로 폭언했다는 혐의로 재판에서 1500만원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정기주주총회에서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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