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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부활한 김제덕 '빠이팅'…2030 '방구석 올림픽' 응원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김제덕(왼쪽)이 파트너 안산을 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은 이를 그린 '팬 아트'. 사진 연합뉴스·인스타그램(@kkang_b01)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김제덕(왼쪽)이 파트너 안산을 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른쪽은 이를 그린 '팬 아트'. 사진 연합뉴스·인스타그램(@kkang_b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020 도쿄올림픽의 많은 것을 바꿔놨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는 꺾지 못했다. 올림픽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팬 아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장에서 환호하는 것 못지않은 ‘방구석 응원’이 이어지면서다.

팬 아트로 ‘방구석 올림픽’ 즐기는 2030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제덕(오른쪽)과 안산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din_left)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제덕(오른쪽)과 안산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din_left)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를 그린 ‘팬 아트’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팬 아트란 운동선수·배우 등 좋아하는 대상을 소재로 팬이 그린 그림 등을 의미한다.

SNS에는 배구 김연경(33‧중국 상하이), 탁구 신유빈(17·대한항공), 태권도 이대훈(29·대전시청), 수영 황선우(18·서울체고) 등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 팬 아트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중 인기는 ‘대회 2관왕’ 양궁 국가대표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이다. 그는 지난 24일 혼성 단체전과 26일 남자 단체전 등에서 승부의 변곡점마다 “코리아 빠이팅!(파이팅)”을 외쳐 주목받았다.

이 같은 모습의 김제덕을 그린 팬 아트는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일부 팬 아트는 SNS에서 수만 회에 이르는 ‘좋아요’를 받는 등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양궁 단체전 2연패' 남자 대표팀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eun.merci)

'양궁 단체전 2연패' 남자 대표팀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eun.merci)

올림픽을 지켜보는 팬들은 어떤 마음으로 팬 아트를 그릴까. 이들은 “팬 아트를 통해 선수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빠이팅”을 외치는 김제덕을 그려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수백 개를 받은 작가 ‘왼손잡이딘’(필명)은 “김제덕의 ‘빠이팅’이 잊히지 않았다. 미흡한 그림이지만 응원의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팀을 위해 샤우팅 하는 김제덕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장하기도 했다. (한국인이라면) 다 비슷한 마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양궁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한 남자 국가대표팀(오진혁·김우진·김제덕)을 그린 ‘예은작가’(필명)는 “(양궁 경기는)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는 기분이었다”며 “일상에 에너지를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제덕·안산 ‘막내 케미’도 인기

김제덕과 안산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kkang_b01)

김제덕과 안산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kkang_b01)

혼성 단체전 파트너였던 김제덕과 안산(20·광주여대)의 ‘케미’에 집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뜨거운 불(김제덕)과 차가운 얼음(안산)으로 대표되는 두 막내의 반대 매력에 끌렸다”면서다.

김제덕·안산의 팬 아트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강보현(20)씨는 “너무 다른 캐릭터를 가진 두 선수가 보기 좋아 팬 아트를 그리게 됐다”며 “나이가 어린 국가대표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상반된 ‘캐릭터 성(특징)’에도 사람들이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아쉬움, 팬 아트로 달랜다 

김제덕과 안산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heyheyme_94)

김제덕과 안산 팬 아트. 사진 인스타그램(@heyheyme_94)

코로나19로 경기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아쉬움 등을 팬 아트를 통해서 달랬다는 이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이웃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정모(28)씨는 “TV로만 경기를 봐도 파이팅 넘치는 김제덕 선수 덕분에 경기장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보러 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팬 아트를 그리면서 응원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덕 팬 아트가 인기인 이유에 대해서는 “뜨거운 김제덕, 차가운 안산 등 선수들의 캐릭터성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이른바 ‘덕심’을 자극한 거 같다”고 짚었다.

코로나19 탓에 집에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한다는 이들도 팬 아트로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쿄올림픽 관련 팬 아트에 “함께 모여 경기를 같이 보는 게 또 하나의 재미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이렇게라도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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