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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풀고 확진자 준 英, 집단면역 형성?…“좋아하긴 일러”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3:40

업데이트 2021.07.27 14:05

코로나19 봉쇄 해제 일주일 째에 접어든 영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봉쇄를 풀자마자 확진자가 급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면서다.

26일 확진자수 2만 명대…6일 연속 감소
입원률 증가·검사 건수 감소 추이 봐야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도 제기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패링턴의 한 펍에서 '자유의날' 선언을 기뻐하며 파티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패링턴의 한 펍에서 '자유의날' 선언을 기뻐하며 파티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정부가 확진자 수 감소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확진자 수는 전날 2만9173명에서 4000여 명 감소한 2만495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20일 4만5882명 집계 이후 6일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영국의 확진자가 6일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푼 직후 일어난 확진자 수 급감은 “이제 코로나19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을 불렀다.

하지만 이날 총리실은 “확진자 수 감소는 19일 규제 해제 영향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입원율 증가를 근거로 제시했다. 대변인은 “지난 일주일 평균 입원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26% 상승했고,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 점유율도 31%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지난 3월 중순 이후 5000명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화상으로 하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화상으로 하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감소한 검사 건수도 위험 신호로 지목했다. 지난주 평균 검사 건수가 전주 대비 약 10% 감소하면서 확진 판정 건수도 줄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크리스틀 도넬리 통계 역학 교수도 “휴가철에 접어들며 접촉자 알람 앱인 ‘핑(ping)’을 끄거나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2주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확진자 수 감소 현상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종식 메시지로 읽혀서는 안 된다”며 “8월 16일로 예정된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완전 해제 일정도 앞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감소 원인, 집단 면역은 아냐” 

BBC에 따르면 과학자들도 확진자 수 감소 원인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그러든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판단한 정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확진자 그래프의 기울기를 분석하며 “다소 미스터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2주간 ‘학교 방학, 더운 날씨, 방역 반복 학습’이 연쇄적으로 작용한 결과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방학 시작과 함께 학교가 폐쇄되고, 더운 날씨로 실외 활동이 늘면서 밀폐 공간 활동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봉쇄 해제 전부터 정부가 지속해서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홍보한 효과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잉글랜드의 한 보건 센터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의 한 보건 센터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백신에 따른 집단면역 효과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기준 영국은 성인 인구의 88.1%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했고, 백신 접종 완료자도 70.5%에 달한다.

이에 영국 정부 전염병 자문관인 피터 오펜쇼 박사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기뻐하고 있다”며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다만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집단 면역 도달을 위한 최대 면역률이 98.5%가 되어야 한다는 예측이 있다”면서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도넬리 교수도 “집단 면역이 형성됐다고 해서 이렇게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집단면역 때문이었다면, 천천히 그리고 완만하게 평평해지는 그래프를 그렸을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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