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남북 연락대표 간 통화가 전격 재개됐다. 지난해 6월 북쪽의 일방적인 단절 조처로 남북을 잇는 통신 연락선이 단절된 지 13개월 만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은 먼저 오전 10시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 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전 10시 통화를 시도했고, 통신회선 등 기술적 점검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 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돼 기쁘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북한 측은 대체로 경청하고 호응하는 태도였다고 한다. 통화에서 지난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 현안이 언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측은 소통 창구 단절 전처럼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 양측 간 전기통화를 제안했고 이에 북한도 호응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날 오후에도 통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국방부도 이날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개통되어, 시험통화 등을 통해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에도 북측과 오전처럼 통화 음질을 확인하고 시험 팩스를 교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 당국간유선통화 및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군 통신선이 복구되어 정상화됨으로써, 남북 군사 당국간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 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