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앞둔 MZ세대가 꼭 다운받아야 할 여행 앱 2개를 비교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3:06

업데이트 2021.07.27 15:48

나는 완벽한 계획이 완벽한 여행을 만들어 준다고 믿는 여행자다. 동시에 의미 있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이기도 하다. 완벽하게 의미 있는 여행을 꿈꾼다면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은 필수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이 시점에서 ‘랜선 투어’란 카드로 색다른 여행의 재미를 만들어낸 마이리얼트립과 약 425만 개의 사용자가 검증한 일정으로 국내 여행의 길을 터준 트리플. 두 서비스의 장점만 쏙쏙 골라 성공한 여행을 꾸리는 나만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국내 여행 어플 최강자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각각의 특징이 달라 두 가지를 함께 쓰면 더 효율적이다. [사진 김종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국내 여행 어플 최강자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각각의 특징이 달라 두 가지를 함께 쓰면 더 효율적이다. [사진 김종훈]

어떤 서비스들인가요.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은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어요. 여행지‧음식점 소개는 물론 항공권 발매, 렌터카·숙박 예약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장점이 조금 다릅니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리얼트립은 약 800만 명이 넘는 여행자와 세계 710개 도시의 2만7200개 여행 관련 상품을 제공합니다. 반면 트리플은 론칭 6년 만에 630만 명의 여행자와 여행자가 등록한 425만 개의 여행 일정을 보유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이 렌터카·투어·숙박 등의 다양한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면, 트리플은 여행자가 여행 일정을 세울 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특화돼 있어요. 각각의 장점을 적절히 취하면 여행의 만족도를 100배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민지리뷰]
국내 여행 서비스 비교
마이리얼트립 vs 트리플

여행 서비스를 리뷰하려는 이유는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여행 관련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요. 또 더 나은 여행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고요. 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면서 두 서비스도 위기를 맞았죠. 이들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했는데, 둘 다 해외에서 국내 여행으로 목적지를 빠르게 전환하면서 잘 이겨냈어요. 수백억의 투자 유치까지 받았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모습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들여다보니 마이리얼트립은 해외여행을 현지 가이드의 라이브로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랜선 투어’를 선보였고, 트리플은 해외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국내 여행의 리뷰와 일정 데이터가 코로나 19 이후 시의적절하게 부각됐어요.

트리플의 여행 일정 만들기 화면. 여행 계획 짜기에서 특화된 만큼 날짜부터 장소, 숙박 등을 짤 수 있고 일정마다 모든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요긴하다. [사진 김종훈, 트리플]

트리플의 여행 일정 만들기 화면. 여행 계획 짜기에서 특화된 만큼 날짜부터 장소, 숙박 등을 짤 수 있고 일정마다 모든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요긴하다. [사진 김종훈, 트리플]

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달라진 게 있나요.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드는 수고로움을 덜게 되었어요. 특히 트리플은 여행 일정을 친구와 같이 짜고 공유할 수 있는데, 각자가 원하는 일정을 세울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아무리 여행 상품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여행 계획은 여전히 번거로운 일이니까요.

랜선 투어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유럽여행을 다녀왔지만 한 나라에서 4일 이상 머물러 본 적이 없어요.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 프랑스 루브르 랜선 투어를 이용해 봤어요. 투어 가격대는 1만~1만5000원대이고, 현지 가이드가 라이브 형태로 1시간30분 정도 진행해요. 여행했던 곳을 보면서는 지난 추억을 떠올랐고, 못 가본 곳도 볼 수 있어 굉장히 만족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19가 끝나도 랜선 투어가 끝나지 않길 바라요. 랜선 투어 노하우를 공유하자면, 함께 여행하고 싶은 가족이나 친구랑 라이브 영상을 시청하는 거예요. 저는 지난 랜선 투어에서 가이드가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주는 게 좋았어요. 가보고 싶은 곳을 적어두고, 더 궁금한 것은 찾아봤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나중에 이런 지식을 가지고 여행하면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여행이 고픈 MZ세대라면 여행을 위해 공부하는 셈치고 이용해보세요.

마이리얼트립의 체코 프라하 랜선 투어 상품의 화면. [사진 김종훈, 마이리얼트립]

마이리얼트립의 체코 프라하 랜선 투어 상품의 화면. [사진 김종훈, 마이리얼트립]

MZ세대와 두 서비스의 접점은 무엇인가요.

MZ세대는 남과 다른 나만의 여행을 하고픈 니즈가 있어요. 두 서비스는 여행 계획부터 투어·보험 등 여행에 관한 A to Z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하면 내 스타일대로 여행을 짤 수 있어요. 선택지가 넓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내 경우엔 여행 계획을 쉽게 세울 수 있게 해준다는 점과 여행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많아 사용해요.

여행을 의미 있게 만드는 장치라니, 귀가 솔깃해지는데요. 어떤 것이죠.

예를 들어 마이리얼트립의 랜선 투어는 해외여행의 대리만족 수준에 그치지 않아요. 평생 한두 번밖에 못 가는 곳의 여행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해준답니다. 트리플은 무조건 자기가 가본 곳은 좋다고 자랑하는 것을 넘어 생생한 경험을 줘요. 사람마다 여행 스타일과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그들의 일정과 후기로 간접 경험을 하면서 내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장점을 언급했는데, 그중 최고는요.

여행을 예약하거나 일정을 등록하면 디데이(D-day) 카운트를 보여줘요. 지난 4월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마이리얼트립의 ‘제주’ 카드에 디데이 카운트를 보면서 수시로 앱을 켜게 되더라고요.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면 날짜를 세가며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마이리얼트립은 이런 니즈를 잘 파악해 단순하지만 강력한 유입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트리플은 어디를 갈지 고민할 때 유용해요. 특정 지역 탭을 선택하면 현장감 넘치는 영상으로 실제 그곳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앱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디바이스 안에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요. 트리플은 ‘여행을 하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요. 정말 탁월한 ‘한 방’이죠.

왼쪽 사진은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제주도 항공권을 예약한 뒤 디데이가 카운트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나잇대와 여행 목적을 선택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후기를 모아 보는 장면. [사진 김종훈, 마이리얼트립]

왼쪽 사진은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제주도 항공권을 예약한 뒤 디데이가 카운트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나잇대와 여행 목적을 선택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후기를 모아 보는 장면. [사진 김종훈, 마이리얼트립]

트리플에 여행 일정을 만들면 메인 화면에서 예정된 여행 일정을 기준으로 디데이를 계산해서 보여준다(왼쪽).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라운지’ 탭은 사용자가 만든 여행 일정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라운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일정을 내 여행 일정으로 불러올 수 있다. [사진 김종훈, 트리플]

트리플에 여행 일정을 만들면 메인 화면에서 예정된 여행 일정을 기준으로 디데이를 계산해서 보여준다(왼쪽).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라운지’ 탭은 사용자가 만든 여행 일정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라운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일정을 내 여행 일정으로 불러올 수 있다. [사진 김종훈, 트리플]

가격은 어떤가요.

별도의 가입비나 서비스 이용료는 없어요. 앱 내에서 판매하는 상품 비용만 내면 되는데, 최저가를 찾아줘 매우 만족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의 경우는 ‘최저가 보장제’로 다른 사이트에서 동일한 상품을 더 낮은 금액으로 판매한다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프로모션을 해요. 트리플도 마찬가지로 항공권 검색 앱 ‘스카이스캐너’와 제휴해 최저가 항공권을 제공해요. 최저가로 유입된 사용자가 다른 상품도 함께 교차 구매하게 만드는 모델이죠.
흥미로운 점은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는 과거 패키지여행에서 자유여행 시대를 만들겠다며 창업했는데, 2019년 돌연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어요. 패키지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스타트업 ‘가이드라이브’에 투자하면서 생긴 일이었어요. 패키지의 편안함과 퀄리티 높은 가이드 동행, 맞춤형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기획했어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포함되는 것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구매할 의사가 있었어요. 지금은 패키지여행이 랜선 투어로 대체됐지만, 코로나 19가 끝나면 이 상품이 다시 생겼으면 합니다.

‘찐’ 사용자로서 만족도 점수를 준다면요.

마이리얼트립은 9점, 트리플은 9.5점을 주고 싶어요. 여러 상품을 탐색하고 예약하는 흐름은 두 서비스 모두 어느 정도 정형화돼있고 사용성도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여행이 가진 맛을 살려주는 포인트가 곳곳에 녹아있는 것도 후한 점수를 주게 된 이유죠. 여행지를 선택하면 백화점 입구에서 판매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원하는 여행 상품을 추천해주는 화면을 넘어가요. 뭔가 나만을 위한 서비스란 느낌이랄까요. 여행 출발일을 D-day로 노출해주며 해당 여행지의 숙박이나 레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상품들을 큐레이션 해주는데, 이것을 보면 설레요. 상품이 많으면 선택이 어려울 수 있잖아요. 이때 선택을 돕는 장치를 잘 만들어 놨어요. 마이리얼트립은 후기를 쓸 때 나잇대와 여행 목적을 선택할 수 있고, 트리플은 리뷰를 작성한 사람의 프로필에 들어가 다른 일정까지 둘러볼 수 있답니다. 여행 일정을 만들고 공유하는 게 트리플의 차별화 포인트죠. 이런 관점에서 0.5점을 더 줬습니다.

트리플에서 다른 사용자가 만든 일정을 내 일정으로 가져오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일정을 취향대로 골라 나의 일정에 포함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사진 김종훈, 트리플]

트리플에서 다른 사용자가 만든 일정을 내 일정으로 가져오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일정을 취향대로 골라 나의 일정에 포함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사진 김종훈, 트리플]

리뷰를 남기면 리워드가 있나요.

둘 다 있어요. 마이리얼트립은 시기별로 진행되는 이벤트에 따라 혜택이 다른데, 지금 진행 중인 것은 리뷰 작성자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추가로 추첨을 통한 애플 워치 증정하는 이벤트예요. 트리플은 ‘여행자 클럽’이란 제도로 여행 경험을 공유할 때 포인트를 줘요. 예를 들어 국내 항공 예약은 5포인트, 해외 항공은 10포인트, 단순 리뷰 작성 1포인트를 줍니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로 사용자 레벨을 산정하는데 1레벨(5포인트)은 10% 할인과 시크릿 특가 제공, 2레벨(40포인트)은 1레벨 혜택에 커피 쿠폰을 더 줘요. 3레벨(100포인트)엔 이벤트 우선 선발 기회까지 줍니다.

‘이건 살짝 아쉽다’는 점은 없나요.

마이리얼트립의 랜선 투어는 해외여행을 못 가는 아쉬움을 대리 충족해주는 데 그쳐요. 회사 측은 반응이 뜨겁다고는 하지만 실제 후기는 많지 않아요. 여기서 돈을 지불하게 하는 소셜 프루프(Social Proof‧다른 사람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가 부족해요. 한 가지 제안하자면, 랜선 투어를 보고서 해당 여행지를 위시리스트에 저장하게 하는 거예요. 코로나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랜선 투어 사용자를 그 여행으로 연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트리플의 단점은 앱에 없는 정보는 입력이 안 된다는 점이에요. 잘 알려지지 않거나 이제 막 뜨는 곳에 대한 정보가 서비스에 등록돼 있지 않으면 내가 짜고 있는 여행 일정에 등록이 안 되는 거죠. 수기로 일정을 추가하는 기능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여행은 계획이지’라는 사람이라면 두 서비스가 정말 유용할 거예요. 마이리얼트립에서 랜선 투어로 여행지를 직접 체험해보고 정말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고, 트리플에서 완벽한 일정을 짤 수 있을 거라 예상해요. 단, 여유롭게 둘러보는 날과 스케줄에 따라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날을 적절히 섞는 걸 추천드려요. 여행에서는 많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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