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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28도' 서울 일주일째 열대야…전국 불볕더위 이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26일 서울 종로구 한 분수대에서 어린이가 찌는 듯한 폭염을 잠시 피하기 위해 물 장난을 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며 밤에는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1

26일 서울 종로구 한 분수대에서 어린이가 찌는 듯한 폭염을 잠시 피하기 위해 물 장난을 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며 밤에는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1

밤낮없는 '찜통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하겠다.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선 38도까지 오르는 곳도 나올 수 있다.

27일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이 동해 상에 머무르며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상 여름 무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8월 초순에서 중순쯤 사라지면서 해소된다. 예외적으로 한반도 인근으로 태풍이 불어와 기압계를 흔들면 무더위가 일찍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6호, 8호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기상청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이형 기상청 사무관은 "현재 한반도를 뜨겁게 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사라질 요인이 없다. 고기압으로 인해 구름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까지 계속 날씨가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점점 뜨거워지는 땅…밤에도 열 안 식어

구름 없는 날씨로 지면에 열이 축적되면서 밤에도 더운 열대야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지속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27일 오전 10시 이후 발령된 폭염 및 풍랑 특보. 자료 기상청

27일 오전 10시 이후 발령된 폭염 및 풍랑 특보. 자료 기상청

26일 밤과 27일 새벽 사이 최저 기온은 서울 27.8도, 인천 27.3도, 강릉 25.7도, 춘천 25.3도, 청주 25.7도, 부산 25.2도, 포항 25.5도, 제주 26.3도, 서귀포 25.7도 등이다. 서울은 늦은 시간에도 28도 가까운 기온이 유지된 것이다. 인천은 지난 17일부터 열흘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도는 9일째, 부산은 8일째, 서울은 7일째 열대야다. 제주도는 이번 달 들어 열대야 나타난 일수가 20일로 거의 매일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박이형 사무관은 "며칠 동안 지면이 계속 달궈지고 있어 열대야 현상이 심해지겠다. 다만 전라도는 최근 발생했던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구름이 끼면서 열대야를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원·경북 산지에는 5~30mm 소나기

한편 27일 강원 산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5~30mm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국지적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강원 영동 지역은 북태평양 고기압 흐름에 따라 부는 동풍의 영향으로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7일 예측한 제6호 태풍 인파 경로. 인파는 이날 오전 9시쯤 중국 상하이 서쪽 200km 지점을 지났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이 27일 예측한 제6호 태풍 인파 경로. 인파는 이날 오전 9시쯤 중국 상하이 서쪽 200km 지점을 지났다. 자료 기상청

제주 남쪽 바다에 '풍랑특보'

중국에 상륙한 6호 태풍 인파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 먼 남쪽 바다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서해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초속 9~16m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도와 서해안, 남해안으로 너울이 유입되고 해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천문조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밀려올 수 있다. 기상청은 해상·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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