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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尹, 월주스님 영결식서 120분 졸아…기본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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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연합뉴스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연합뉴스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120분 내내 졸았다. 지난주 120시간 내내 일했느냐"며 "지도자 격은 물론 예의도 기본도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님 해도 너무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야권 대통령 후보에 대한 습관이나 사소한 실수에 관련한 비판이 아닌가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어제 윤 전 총장님의 문제는 경우가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청와대 불자회(청불회) 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독실한 불자(佛子)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의 조는 장면이 가끔 보도되곤 한다. 졸음과의 싸움은 정치인들 모두에게 어렵다"며 "공식 행사나 국회 회의 장소에서 졸면 문제가 되니 어쩔 수 없이 졸더라도 10~20초를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졸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수석 페이스북 캡처]

[최 전 수석 페이스북 캡처]

그는 "서해수호의날 김태년 민주당 의원도 고개를 떨군 6초 때문에 야당과 언론의 맹비난을 받았다"며 "몇 년 전 현충일 행사에서 정우택 전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때 졸았던 야당 의원도 10여 초의 굴욕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 월주스님 영결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은 120분 내내 졸았다"며 "2~3분 정도 졸고, 몇 초 정도 깨기를 영결식 내내 반복했다. 이 정도면 '존 것'이 아니라 '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정치인의 졸음을 탓하지 않던 저지만, 윤 전 총장의 어제의 잠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어떤 영결식에서도, 추념일에도, 수많은 국회 회의에서도 저런 사람은 없었다. 예의도 기본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최 전 수석은 "게다가 어제 윤 전 총장은 나눔의집과 관련해 '인격 말살' 발언까지 한 날"이라며 "자신에게 필요한 말만 하고 잠만 자 버린 격"이라고 덧붙였다.

尹 "윤미향 사태" 언급하며 與직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에서 안내 책자를 보고 있다. [사진 윤석열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에서 안내 책자를 보고 있다. [사진 윤석열캠프]

윤 전 총장은 영결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월주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된 계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윤미향 사태' 때 나눔의 집에 대한 제보와 시민단체 고발이 들어와서 경찰·검찰이 수사했는데,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그 후에도 소위 친여(親與) 시민단체, 언론 등에서 인격 학살적 공격을 해서 월주스님께서 크게 상심하셨고, 대상포진으로 이어져 결국 폐렴으로 입적하시게 됐단 말을 들었다"고 했다.

'120분 내내 졸았다'는 최 전 수석의 비판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윤 전 총장 측 캠프는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최재성 전 수석은 억지 주장을 펼쳐가며,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를 정치 갈등과 분쟁의 장으로 변질시켜 버렸다"라며 황당한 주장에 어떻게 응대를 해야 하느냐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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