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내가 대신 내줄게" 비키니 벌금 뿔난 美팝스타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1:39

업데이트 2021.07.27 23:34

미국 팝 가수 핑크(Pink)가 노르웨이 여성 비치핸드볼팀에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받은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미국 팝 가수 핑크(Pink)가 노르웨이 여성 비치핸드볼팀에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받은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벌금은 제가 기쁘게 지불하겠습니다. (비키니 거부를) 계속 하십시오.”

EHF "비키니 안 입었다" 200만원 벌금
팝스타 핑크 "벌금 내가 내겠다" 나서
노르웨이팀 "응원에 감사. 기쁘게 받겠다"

미국 팝스타 핑크(PINK)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이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뛰었다는 이유로 받은 벌금을 자신이 대신 내겠다는 제안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핑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니폼 규정에 적극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 같이 올렸다. 핑크의 메시지에 노르웨이 비치핸드볼팀은 “정말 고맙다.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답했다.

미국 팝스타 핑크의 트위터 [트위터 캡처]

미국 팝스타 핑크의 트위터 [트위터 캡처]

공식 유니폼이 비키니…선수들 "노출 심하고 불편"

앞서 노르웨이팀은 지난 18일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의 동메달 결정전에 비키니 하의 대신 딱 달라붙는 반바지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유럽핸드볼연맹 규정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들은 비키니를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고 딱 붙는 스포츠 브라, 하의는 옆면 길이가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남자 선수들은 달라붙는 탱크톱 상의와 무릎 위 10㎝ 길이의 너무 헐렁하지 않는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들의 복장. 규정에 따라 양 팔이 노출된 스포츠브라와 비키니 하의를 착용했다. 연합뉴스.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들의 복장. 규정에 따라 양 팔이 노출된 스포츠브라와 비키니 하의를 착용했다. 연합뉴스.

경기 전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유럽핸드볼연맹에 여자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뛸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규정상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고, 이에 연맹은 선수 1명당 150유로(약 20만원)씩, 총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의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주며 불편했다”며 “연맹의 규정에 위협을 느끼긴 했지만,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뛰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벌금 징계에 대해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핑크 "벌금 내야할 곳은 유럽핸드볼연맹" 비판

이에 팝스타 핑크는 “벌금을 내야할 곳은 성차별을 저지른 유럽핸드볼연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위해 기꺼이 벌금을 지불하겠으니, 계속 하시라”고 격려했다. 316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핑크의 트위터엔 좋아요(like)와 리트윗이 수십 수만회 답지했다.

핑크는 그래미상 3관왕이자 두 장의 빌보드 넘버원 앨범을 보유한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다. 지난 5월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빌보드 아이콘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4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구호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