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마리 철새 장관 이루는 유부도 갯벌…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11:27

업데이트 2021.07.27 13:19

유부도갯벌, 저어새 등 철새 수십만 마리 날아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가 결정된 충남 서천갯벌은 겨울철이면 수십만마리 철새가 날아오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부도에 날아든 검은머리물떼새. 중앙포토

유부도에 날아든 검은머리물떼새. 중앙포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는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으로 제 44차 회의를 열고 ‘한국의 갯벌’을 세계 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포함된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갯벌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충남 서천 갯벌은 장항읍 금강하구에 있는 섬인 유부도 일대를 말한다. 27일 충남도와 서천군 등에 따르면 유부도 갯벌에는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저어새 등 56종, 39만 마리의 조류와 말미잘 등 121종의 저서(底棲)동물이 서식한다. 면적 0.77㎢인 유부도에는 주민 100여 명이 살고 있다.

 유부도는 특히 지구 반 바퀴를 돈다는 도요물떼새의 중간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유부도는 2008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2009년 람사르 보호 습지로 지정됐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유부도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서천은 충남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부도에 날아든 철새. 중앙포토

유부도에 날아든 철새. 중앙포토

 유부도에 갯벌과 습지 조성 사업도 추진

 충남도와 서천군은 유부도 해양생태보전사업을 추진한다. 유부도내 35만6900여㎡ 규모의 폐염전을 없애고, 그 자리에 갯벌과 습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서천군은 유부도 인근 옛 장항제련소 일대(브라운 필드)를 국제 환경테마특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항 인공생태습지 조성, 멸종위기종 연구·관리센터 건립, 장항 치유의 역사관 건립, 연안습지 연구센터 건립, 장기 체류형 마을 조성 등을 만드는 게 핵심 내용이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 갯벌에서 농게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농게는 해변의 모래 속의 유기물을 섭취하고 모래는 둥근 모양으로 다시 뱉어내 바다를 정화한다.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 갯벌에서 농게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농게는 해변의 모래 속의 유기물을 섭취하고 모래는 둥근 모양으로 다시 뱉어내 바다를 정화한다. 연합뉴스

 장항제련소 주변은 환경테마특구로 조성


 브라운 필드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 오염이 심해 개발이 어려운 부지를 말한다.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선 브라운 필드 재생 사업이 추진돼왔다. 영국은 폐광 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을 만들기도 했다.

 장항제련소는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창립돼 원산 흥남 제련소와 함께 동 제련(구리) 생산시설로 활용됐다. 구리 제련과정에서 발생한 중금속이 굴뚝을 통해 배출돼 인근에 쌓였다. 50년 넘게 주변 땅이 오염됐다.

장항제련소. 연합뉴스

장항제련소. 연합뉴스

 장항제련소는 공해 등의 문제로 1989년 용광로가 폐쇄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오염된 땅은 최근 10년간 정화사업으로 복원됐다. 서천군은 2007년부터 브라운 필드 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장항제련소는 전망산(바위산) 위 높이 110m의 굴뚝이 상징이다. 지금은 굴뚝만이 옛 영화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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