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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스토리는 새로운 소통, SK팜테코 美증시 상장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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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사진 SK그룹]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사진 SK그룹]

바이오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SK팜테코를 상장 등을 통해 글로벌 톱5로 키우겠습니다." 

SK그룹의 바이오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이동훈(53)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은 27일 SK팜테코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K그룹의 지주회사 겸 투자전문회사인 SK㈜가 자회사인 SK팜테코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미국 상장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팜테코는 지난 2019년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법인, 미국 AMPAC이 통합해 출범했다.

[인터뷰]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이 센터장은 지난해 신약개발기업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했고, 올해 들어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위탁생산업체(CMO)인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 작업을 이끌었다. 그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삼정KPMG 등지에서 글로벌 투자자문(FAS) 전문가로 활동하다 2019년 말 SK그룹에 합류했다.

유럽 내 유전자 치료제 최대 생산 시설 확보 

SK㈜는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프랑스 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사진 SK㈜]

SK㈜는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프랑스 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사진 SK㈜]

이 센터장은 “SK팜테코를 2025년까지 글로벌 톱5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라며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바이오 사업의 밸류 체인(가치 사슬)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를 인수했고, 2023년을 목표로 SK팜테코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SK팜테코는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인 2016년보다 7배 성장했고 2~3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가 인수한 이포스케시는 지난달 본격적인 증설에 들어갔다. 2023년 증설이 완료되면 이포스케시는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생산 역량이 늘어난다. 유럽 내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중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1만㎡)을 갖추게 된다. 이포스케시가 생산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치료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고가임에도 월등한 치료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 파이낸셜 스토리’는 새로운 소통 방식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사진 SK그룹]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사진 SK그룹]

이 센터장은 바이오 투자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전도사로도 활동중이다. 지난 20일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의 사전 행사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패널 토론을 이끌었다. 이 센터장은 “파이낸셜 스토리란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미래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생각하는지를 담아내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을 몇 퍼센트 달성하겠다는 식으로 더 이상 기업의 미래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최 회장과 SK그룹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패권 전쟁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변화를 넘어 급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거대한 변화에서 기업은 장기적으로 여러 이해관계자와 소통해 기업의 목표와 계획을 재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이런 시대 정신에 가장 걸맞은 시장과의 소통 방식”이라며 “SK그룹의 기업 문화를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이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이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꼭해야 하는 것(Must)으로 봐야 한다”며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기업의 ESG 환경을 반영한 전략을 설정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올리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판단할 때 대상 기업이나 사업의 특성에 맞게 ESG를 추진해야 한다”며 “투자 결정시 개별 사례에 맞춰 ESG 요소별로 가중치를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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