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유행에 맞춰 하루 200만개 패션스타일 코디해 줍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06:00

업데이트 2021.07.27 11:40

최근 무신사를 필두로 지그재그, W컨셉 등 온라인 패션몰이 부상하면서 기존 패션업계도 온라인의 자사몰을 강화하며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D2C·Direct to Customer)를 확대하고 있다. 자사 상품이나 브랜드뿐 아니라 경쟁사 브랜드, 신진디자이너나 스트리트 브랜드를 모아 어느 회사 쇼핑몰인지 헷갈릴 정도다. 특히 최근 리뉴얼을 마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과 LF의 ‘LF몰’이 자사몰 운영에 적극적이다.

김정선 팀장, 조종현 SSF샵 그룹장 인터뷰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옥에서 김정선 온라인마케팅팀장(오른쪽)과 조종현 IT혁신담당 그룹장(왼쪽)을 만났다.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옥에서 김정선 온라인마케팅팀장(오른쪽)과 조종현 IT혁신담당 그룹장(왼쪽)을 만났다.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그 중에서도 SSF샵은 회원 수가 185만명으로 3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해 20%까지 높아졌다.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옥에서 김정선 온라인마케팅팀장과 조종현 IT혁신담당 그룹장을 만났다.

“AI가 하루 200만개 코디 추천"

SSF샵은 이달 초 리뉴얼에서 고객 추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남성, 여성, 라이프스타일, 뷰티 등의 카테고리에서 브랜드별 상품 코너로 곧장 이동할 수 있게 첫 화면을 개편하고, 또 이용자의 성별에 따라 카테고리나 원하는 스타일의 상품을 먼저 노출하도록 했다.

SSF샵은 가장 차별화한 서비스로 'AI(인공지능) 패션 큐레이션'을 내세운다. AI 패션 큐레이선 서비스는 한 상품을 보면 같이 입기 좋은 외투·바지·신발 등의 코디를 8개씩 추천하는 기능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해 11월 이 서비스를 포스텍(포항공대)과 손잡고 국내 패션몰 중 처음으로 선보였다. 조 그룹장은 “AI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하루에 약 200만개의 코디를 만들고 있다”며 “매일매일 새 상품이 들어오고 빠지면 코디도 매일 바뀐다. 시즌이 바뀌고 유행이 바뀌어도 거기에 맞춰 다른 스타일링을 추천해 고객들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SSF샵에서 한 티셔츠를 고르자 AI(인공지능)가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 SSF샵 캡쳐

SSF샵에서 한 티셔츠를 고르자 AI(인공지능)가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 SSF샵 캡쳐

패션 전문가가 AI에 코디 학습시켜 

그는 “1년 전부터 브랜드별 스타일링 전문가를 뽑아 코디 수십만장을 3~4개월간 AI에게 학습시켰다"며 "또 새로 유행하거나 뜰 것 같은 코디 착장법까지 AI에게 추가로 학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AI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다. 그중에서도 양질의 데이터가 중요한데 우리의 큰 자산인 패션 전문가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SSF샵은 내년부터 각 상품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나 시계, 선글라스, 모자 등도 AI가 추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AI는 코디뿐 아니라 이용자에 맞는 상품도 추천해준다. AI의 상품 추천의 비결은 알고리듬에 있다. 조 그룹장은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사람·아이템·브랜드·TPO(시간, 장소, 기회)에 따른 상품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사람에 따른 추천은 A라는 사람이 피자·샐러드·콜라를 좋아하고, B가 피자·샐러드를 좋아한다면, 알고리듬이 A와 B가 유사하다고 판단해, B에게도 콜라를 추천하는 식이다. 상품에 따른 추천은 한 20대 후반 남성이 기저귀와 맥주를 구매한다면, 이 사람이 자녀가 있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장난감 같은 연관성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옥에서 김정선 온라인마케팅팀장(왼쪽)과 조종현 IT혁신담당 그룹장(오른쪽)을 만났다.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옥에서 김정선 온라인마케팅팀장(왼쪽)과 조종현 IT혁신담당 그룹장(오른쪽)을 만났다.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다른 회사 브랜드 1400개여도 판매  

SSF샵에는 메종키츠네, 아미, 꼼데가르송 플레이라인, 톰브라운, 엠비오 같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브랜드뿐 아니라 LF(일꼬르소, TNGT 등)와 코오롱(IRO, 커스텀멜로우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제이린드버그 등)의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또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나 스트리트,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1400여개를 모은 온라인 편집숍 '어나더샵'도 있다.

 김 팀장은 “기존에 SSF샵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 자사 중심의 쇼핑몰이었다면, 앞으로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문 플랫폼으로 갈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핫하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계속 들여와 SSF샵만의 브랜드와 상품 구색을 갖고 승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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