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코로나 기원 조사 협조하라” 셰펑 “대중 제재 철회하라”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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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6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이 톈진 빈하이제일호텔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이 톈진 빈하이제일호텔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3월 미국 앵커리지 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26일 중국 톈진(天津) 회담에서 미·중이 또한번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셰펑(謝鋒) 부부장과 잇따라 회담했다. 양국은 각자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혔지만 타협점은 이끌어내지 못 했다.

톈진서 셔먼-왕이·셰펑 연쇄회담
미국, 홍콩·신장 인권 우려 표명
중국 측 ‘레드라인’ 꺼내며 신경전
양국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엔 공감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언론발표자료에서 “셔먼 부장관은 양국 사이의 치열한(stiff) 경쟁은 환영하지만 중국과의 갈등은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이날 ▶홍콩, 신장, 티베트 인권 문제 ▶언론 자유 침해 ▶사이버상에서와 대만해협 및 남·동 중국해에서의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중국 측에 우려를 표명했다. 또 미국인과 캐나다인 구금 상황을 언급하며 이들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핵과 기후 변화,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요구했고 이에 중국은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 이익에 손해를 끼치며, 레드라인을 건드리고 불장난하는 도발과 가치관을 구실로 한 집단 대결을 즉각 정지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미국에 건넨 구체적인 요구 사항도 공개했다. 셰 부부장은 이날 오전 회담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중국공산당 당원 및 가족에 대한 비자 제한 ▶중국 지도자와 관리·정부 부문에 대한 제재 ▶중국 기업 탄압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 ▶공자학원 탄압 ▶중국 매체의 ‘외국 에이전트’ 등록 조치 등을 중단하고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인도 요청을 취소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은 향후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은 분명히 했다. 자오 대변인은 “회담은 깊고 솔직했으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음 단계의 미·중 관계로 건강하게 발전하는 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셰 부부장도 공개된 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 측은 미국과 서로를 평등하게 대우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셔먼 부장관은 양국 사이에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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