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마틴 루서 킹’ 밥 모지스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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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2014년 6월 ‘미시시피 자유여름’ 50주년을 맞아 강연 중인 밥 모지스. [AP=연합뉴스]

지난 2014년 6월 ‘미시시피 자유여름’ 50주년을 맞아 강연 중인 밥 모지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나의 영웅”이라고 칭했던 흑인 인권운동가 밥 모지스가 별세했다. 86세. 그는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비견되는 흑인 민권운동가이자 교육자다.

흑인 인권운동가…오바마 “내 영웅”
1964년 ‘미시시피 자유여름’ 지휘

모지스의 부인 재닛 모지스는 25일(현지시간) 남편의 사망 소식을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뉴욕 브롱크스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그는 대학 시절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에게 영감을 받아 풀뿌리 사회운동에 믿음을 갖게 됐다.

모지스가 이름을 알린 건 60년대 흑인 유권자 운동을 벌이면서다. 그는 64년 미시시피 지역 민권운동 단체를 총괄하는 연합조직위원회 공동이사를 맡아 그해 6월 ‘미시시피 자유여름’ 운동을 지휘했다. 북부의 백인 대학생 1000여 명이 미시시피로 내려와 비폭력 운동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흑인 운동가 6명이 살해됐고, 1000여명이 체포됐다. 모지스도 구타와 체포 등 수난을 겪었다.

그는 이후 미시시피 자유민주당(MFDP)에도 관여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에 나섰다. 백인 일색이던 민주당 전당대회에 MFDP 대의원을 입성시키려 했지만, 린든 존슨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에 환멸을 느낀 모지스는 베트남전 반대 운동에 투신하다 징집을 피해 캐나다로 피신했다. 76년 사면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온 모지스는 민권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82년 맥아더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대수학(代數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아프리카계 학생 등에게 수학 문해력 수업을 통해 대학 진학을 장려하는 국가 프로그램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밥 모지스는 내 영웅이었다”며 “모지스의 조용한 자신감은 민권운동을 형성했고, 청년들에게 변화를 만들어내라는 영감을 줬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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