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덕이가 양궁 3관왕 하길"…23살 차, 세 남자의 찰떡궁합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19:17

업데이트 2021.07.26 19:25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오른쪽부터)이 26일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오른쪽부터)이 26일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남자양궁대표팀이 23살 나이 차이에도 금빛 명중에 성공했다.

김제덕은 친구처럼 "오진혁 빠이팅"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김제덕(17·경북일고)은 26일 도쿄 우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6-0으로 꺾었다. 2세트에 60점 만점을 쏘자, 일본인 장내 아나운서는 “쥬(일본어 10)”를 6번 연속 외쳤다.

막내 김제덕은 이날도 변함 없이 “오진혁 빠이팅(파이팅)”을 외쳤다. 23살이나 많은 형의 이름을 친구처럼 불렀다. 오진혁은 “예전에 우진이가 그런 적이 있는데, 더 어린 동생이 해서. 금세 익숙해지고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서로 얘기가 된거냐’고 묻자 오진혁은 “일방적으로”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오진혁은 “마지막 화살을 쏘고 나서 ‘끝’이라고 말한 거다. 무조건 10점 느낌이 났다. 마지막 주자로 들어가는데 동생들이 시간을 잘 불러줬다”고 했다.

10대, 20대, 40대 셋 다 세대가 다르지만 환상 호흡으로 4강에서 일본을 극저긍로 꺾었다. 김제덕이 쏜 결정적인 한 발이 결승행을 이끌었다. 4세트에서 4-4가 되면서 한 발씩 번갈아가며 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28-28 동점이 됐고, 합계가 같으면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화살을 쏜 선수가 있는 팀이 승리하게 됐다. 김제덕의 화살은 정중앙으로부터 3.3㎝ 거리에 꽂혔다. 가와타의 화살은 5.7㎝로, 2.4cm 차이로 한국이 일본을 꺾었다.

오진혁은 “오늘의 영웅은 제덕이다. 힘든 상황마다 10점을 쏴주며 끌고 가줬다. 고마운 동료이자 동생”이라고 했다. 김우진도 “슛오프에서 김제덕이 엑스에 가까운 점수를 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했다.

맏형 오진혁은 4개 중 1개 남은 힘 줄로 금메달을 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하지만 2011년부터 어깨 통증이 심해졌고, 힘줄 4개 중 3개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진혁은 “지금도 당기면 통증이 느껴지지만 활을 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대한민국 중년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오진혁은 “할 수 있습니다. 안 해서 못하는 거지, 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마음이 내 몸을 젊게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제덕은 “오진혁, 김우진 선수의 리더십을 믿고 따랐다. 형들이 ‘오늘 하루만 더 미치자’고 했다”고 했다. 아직 남자 개인전이 남았다. 김우진은 “제덕이의 2관왕을 축하하고, 다음은 제가 제덕이한테 질 일 밖에 없겠네요. 남자양궁 최초 3관왕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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