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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금지에 눈치 작전 치열…카뱅 공모 첫날 12조 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大魚)인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 96만 명이 몰려 증거금으로 12조 원 넘는 금액이 모였다. 제공 카카오뱅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大魚)인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 96만 명이 몰려 증거금으로 12조 원 넘는 금액이 모였다. 제공 카카오뱅크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와SK아이테크놀로지 등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본 사업가 이모(61)씨는 26일 시작된 카카오뱅크 일반 청약을 앞두고 현금 2억원 정도를 만들어뒀다. 하지만 이날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는 중복 청약이 안 돼 증권사별 경쟁률 등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大魚)인 카카오뱅크 일반청약 첫날 눈치작전은 치열했다. 지난 20~21일 기관 수요예측에 2500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인기가 예상됐지만, 청약 첫날인 이날 12조원가량의 증거금이 들어오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2000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000억원)의 첫날 기록은 넘지 못했다. 중복 청약이 막힌 영향이다.

26일 KB증권에 따르면 이날 모인 청약 증거금은 12조561억원이었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KB증권에 6조6254억원이 몰렸고 인수 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4조5969억원, 하나금융투자 5969억원, 현대차증권 2369억원 순이었다.

청약 건수는 96만319건이다. 그 결과 이날 통합 청약 경쟁률은 37.8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39.43대 1)이 가장 높았다. KB증권은 38.6대 1, 하나금융투자 32.4대 1, 현대차증권 19.3대 1이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통상 공모주 청약은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데 첫날보다 둘째 날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게다가 중복 청약이 막히면서 첫날 경쟁률 등을 비교해 움직이는 투자자가 많아 둘째 날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청약은 27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 배정분은 총 1636만2500주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881만577주)의 공모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94만3990주), 현대차증권(62만9327주) 순이다.

카카오뱅크는 청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배정 방식을 적용해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 기준 증거금 19만5000원을 내면 1주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청약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면 1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균등배정 물량이 440여만주인 KB증권에 500만건 이상의 청약이 몰리면 1주도 못 받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공모 청약 개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카카오뱅크 공모 청약 개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편 다음달 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주가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리포트도 나왔다. BNK투자증권은 26일 카카오뱅크의 매도 보고서를 내놨다. 목표 주가는 확정 공모가(3만9000원)보다 38%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재의 시가총액이 과도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해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이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3배 수준으로 상장은행 평균 PBR(0.37배)보다 8.9배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과도하게 선반영된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투자자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때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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