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AZ-화이자 교차접종 효과 6배"…그럼 왜 전면적용 않나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17:47

업데이트 2021.07.26 18: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종류를 1, 2차 다르게 교차 접종했을 때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두 차례 맞았을 때보다 중화항체 값이 6배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의 양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 빠르게 확산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는 교차 여부와 상관없이 백신 효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차 접종 후 특별한 중증 이상 반응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교차접종이 AZ 동일 접종보다 낫다? "중화항체가 최대 6배"

2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수도권 10곳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499명을 ▶AZ 동일 접종 199명 ▶화이자 동일접종 200명 ▶AZ-화이자 교차 접종 100명 등으로 나눠 백신 효과 등을 비교·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5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1차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60대가 2차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을 맞은 뒤 증명서를 들고 있다. 뉴스1

5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1차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60대가 2차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을 맞은 뒤 증명서를 들고 있다. 뉴스1

먼저 백신 효능을 평가할 중화항체가를 봤더니, 두 차례 접종한다면 교차 접종과 동일 접종 군 모두에서 중화항체가 100% 생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감염을 중화시켜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를 말한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백신접종자의 혈액을 채취한 후 실제 바이러스를 혈액에 노출시켜 혈액 내 바이러스를 중화시켜 감염을 억제하는 항체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하기 전과 비교해 중화항체가가 4배 이상으로 증가했을 때 중화항체가 생성됐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차 접종한 이들에게서 이런 항체 값이 AZ를 두 차례 접종했을 때보다 6배 높게 나왔다. 화이자만 두 차례 맞았을 때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항체가 형성됐다. 교차 접종 예방 효과가 같은 백신을 두 차례 맞았을 때보다 더 높거나 비슷하다는 얘기다. 그간 독일과 영국 등 해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델타 변이에는 효과 떨어져…"돌파감염 취약할 수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중화능)은 교차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화능은 일반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를 비교해 평가하는데 알파 바이러스에는 중화능이 감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델타와 감마, 베타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일반 바이러스와 비교해 중화능이 2.5분의 1수준에서 6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교차 접종군에서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능은 일반 바이러스와 비교해 3.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 화이자와 AZ를 동일 접종한 군보다는 높았다고 밝혔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중화능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방어력이 감소할 가능성은 더 많겠고 돌파감염에도 조금 더 취약할 수 있겠다고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얼마나 명확하게 비례하는지에 대해서는 자료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중화항체 뿐 아니라 세포면역도 같이 관여하기 때문에 중화항체만 가지고 방어력이 충분하다, 불충분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 여부 등을 살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 여부 등을 살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차 접종 군에서의 이상 반응은 AZ나 화이자를 두 차례 접종했을 때보다 소폭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증 이상반응을 보인 경우는 없었다. 백경란 이사장은 “교차 접종군에서 2차 접종 시 접종 부위 통증은 95%, 발열은 16%였다”며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접종 후 1, 2일에 발생하고 호전되는 경과를 보였고, 중증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26일까지 1차를 AZ, 2차를 화이자로 맞는 식으로 교차접종한 이들은 모두 88만112명인데, 이상반응 신고율은 0.24%(2134건)로 AZ-AZ(0.21%)보다는 높고 화이자-화이자(0.31%)보다는 낮다. 접종 부위 발적, 통증, 부기, 근육통, 발열, 두통, 오한 등 흔한 이상 반응이 2101건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결정 근거 마련, 정책 전환은 아직"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금 1차 AZ백신을 맞은 분들께 2차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을 일부 진행하고 있다”라며 “7월에는 AZ 백신 공급이 부족해서 AZ 2차 접종 예약된 분들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공급한 바가 있고, 8월에는 50세 미만에 AZ 2차 예약된 분들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교차접종이 효과가 좋고 이상반응도 적다면 왜 모두에게 적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 팀장은 “8월, 9월 그리고 7월에 진행한 교차접종에 좀 더 근거를 가지고 지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AZ 2차 접종이 예약된 분들에게 모두 다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해서 접종할 계획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AZ접종이 제한된 50세 미만에만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계속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좀 더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고, 어떤 정책의 변화가 있을 만큼 다른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지금 현재의 교차접종 계획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교차접종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어느정도 확인은 했지만 전체 접종 계획을 바꿀만한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국에 따르면 9월 초까지 군부대·교정시설 종사자와 사회 취약층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급·약국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 50세 미만의 잔여백신 접종자 등 161만여명이 교차 접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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