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발언' 여진 이어진 李·李대전…"멈추라" 진화 나선 지도부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15:56

업데이트 2021.07.26 17:14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둘러싼 여진이 26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을 흔들었다. 이 지사는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 거냐”며 쏘아붙였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후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게 지역주의”라고 맞섰다.

‘지역주의’ 공방…이재명 “누가 조장하나” vs 이낙연 “상식적 반응”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왼쪽)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왼쪽)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지사는 녹음파일까지 공개하며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직접 듣고 판단하라”고 이 전 대표 측을 몰아세웠다. 박찬대 캠프 수석대변인도 “늦기 전에 당사자인 이낙연 후보가 직접 나서 진실을 밝히라. 지역주의를 불러들인 캠프 참모진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박성준 캠프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보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지역주의 내용이 포함이 안 돼 있는데 주관적 해석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응수에 나섰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맥락이 무엇이든, 그것이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둬야 할 것이 지역주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백제 발언을 딱 들으면 지역주의란 느낌이 온다는 얘기냐’는 진행자 질문에 “우선 ‘백제가 전국을’ 이런 식의 접근, 그게 상식적인 반응 아닐까. 그러니 여러 사람이 비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제가 진심으로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이고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실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이 24일 논평을 내고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거냐”고 비판하면서 양측 갈등이 격화됐다. 이 지사는 같은 날 “저는 본선 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다시 지역주의 강 돌아가면 안 돼”…진화 나선 지도부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네거티브 공방이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당 지도부는 진화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노무현·문재인 시기를 거치며 최소한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 역시 각 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를 소집해 “볼썽 사나운 상호 공방을 적극 멈추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선관위가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양측 갈등이 조기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연석회의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6명의 본부장이 최근 상호공방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이상민 위원장)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반응이 나와서다. 한 회의 참석자는 “네거티브 각론은 언급도 제대로 안돼 다툴 일도 없었다. 원론적 합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역시 ‘엄중 조치’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것을 말씀드리기에는 적절치 않다. 분위기를 바꾸려는 자리인데 ’너 가만 안 둘 거야’라고 하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은 28일 6명의 대선 후보를 불러 진행할 원팀 협약식을 계기로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전환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행사를 통해 과열 양상이) 조금 진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의 강력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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