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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잘 헤쳐나가겠다"…김경수 창원교도소 수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드루킹 댓글 문제로 대법원에서 징역2년을 확정 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드루킹 댓글 문제로 대법원에서 징역2년을 확정 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3일 오후 12시50분 창원교도소 도착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포털사이트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26일 오후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남긴 말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정오쯤 경남지사 관사를 나와 창원교도소에 12시 50분쯤 도착했다.

지난 21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그는 당초 지난 22일 수감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전 지사 측에서 도정 인수·인계와 건강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출석 연기를 신청, 결국 이날 수감됐다.

김 전 지사는 승용차를 타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뒤 나왔다. 평소보다 짧은 머리에 다소 핼쑥한 모습이었다. 그는 “법원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감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렇게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험한 길 함께 걸어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함께 비를 맞아주신 그 마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며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잘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2023년 5월 출소할 듯 
김 전 지사는 경남도민과 공직자들에게도 인사말을 남겼다. 김 전 지사는 “지난 3년 경남 도정을 지켜준 도민,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없더라도 경남, 부·울·경,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이 잘 마무리되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지사가 창원교도소로 들어가며 부인과 포옹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 전지사가 창원교도소로 들어가며 부인과 포옹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 전 지사는 교도소 외문 앞에서 형 집행 지휘를 맡은 창원지검 승합차를 타고 교도소 내문 쪽으로 이동했다. 김 전 지사는 1심 선고 이후 77일간 구속수감 기간을 제외하고 앞으로 1년 9개월여 동안 수감 생활을 한다. 형기를 다 채운다면 2023년 5월쯤 출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시쯤 경남도청 공무원들에게 전하는 별도의 글도 남겼다. 김 전 지사는 이 글에서 “지난 3년, 여러분과 함께 정말 많은 일을 겪고 또 이루기도 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경남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 여러분이 발로 뛰어주신 덕분에 그래도 대부분 첫발을 떼었고, 크고 작은 성과도 남길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 경남 KTX), 진해 신항, 가덕신공항, 달빛내륙철도, 광역철도망 등 자신이 추진해왔던 굵직굵직한 정책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날 창원교도소 주변에는 오전부터 김 전 지사의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고 외쳤고,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김경수 여론조작 실체는 이제 시작이다”고 맞서면서 양측이 충돌 직전까지 갔으나 다행히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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