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강제수사 검토…세차례 출석 불응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15:29

업데이트 2021.07.26 15:37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공단본부 앞에서 집회를 마친 후 경찰병력과 충돌하고 있다. 경찰은 원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함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표함에 따라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서비스노조의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촉구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뉴스1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공단본부 앞에서 집회를 마친 후 경찰병력과 충돌하고 있다. 경찰은 원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함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표함에 따라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서비스노조의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촉구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도한 서울 도심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경찰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양 위원장이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출석 요구에 대한 양 위원장의 연기 요청 사유가 타당한지 검토하고 있다"며 "체포영장 신청 요건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남구준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양 위원장에게 총 3회 출석 요구를 했는데 출석 일자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감내하는 시기에 집회를 강행한 데 대해 신속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남 국수본부장은 또 "현재 양 위원장을 포함한 25명에 대한 내·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부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 6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19명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4, 9, 16일 양 위원장에게 서울 종로경찰서로 출석해 달라고 요구했다. 양 위원장은 3번째 출석요구 최종 시한인 전날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경찰 조사에 불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며 "예정된 위원장의 일정이 있어 경찰 측과 계속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집회 이후 참가자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은 52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지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 집회를 강행한 지난 23일 집회 장소인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출입이 막히자 노조원들이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지난 23일에도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게릴라 집회'를 열었다. 이에 강원경찰청도 원주경찰서와 합동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나섰다. 불법 집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표를 형사입건하고 집회 과정에서 채증한 자료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원 원주시와 시민단체 활빈단은 원주 집회 참가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원주시가 집회를 전면 금지한 것은 헌법상 집회·결사의 자유 등 기본권 침해라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오는 30일 3000여명이 결집하는 집회를 강행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