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도, 전희숙도, 살루크바제도…"이제 은퇴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15:11

업데이트 2021.07.26 15:22

남자 태권도 68㎏급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은퇴를 선언한 태권도 간판 이대훈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태권도 68㎏급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은퇴를 선언한 태권도 간판 이대훈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 끝났다.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돌아설 수 있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9)과 펜싱 여자 플뢰레의 기둥 전희숙(37)이 나란히 은퇴를 선언한 이유다.

이대훈은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이제 현역 생활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고교 3학년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11년간 세계 정상을 지켰다. 세계선수권에서 3회 우승했고,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 손에 넣지 못했다. 2012년 런던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에서 동메달을 각각 땄다.

이대훈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면을 올림픽 금메달로 장식하고 싶다"며 도쿄로 향했다. 그러나 결과는 노 메달. 이제는 미련을 버렸다. 그는 "예전에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했던 때의 이대훈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사했다.

전희숙도 이날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뒤 "이제 더는 경기복을 입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희숙은 런던 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일군 베테랑이다. 도쿄 대회가 세 번째 올림픽이지만, 개인전에선 끝내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는 "선수 생활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일도 많았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도,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 올림픽 준비를 도와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뒤 은퇴를 선언한 전희숙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뒤 은퇴를 선언한 전희숙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격의 니노 살루크바제(52·조지아)와 기계체조의 옥사나 추소비티나(46·우즈베키스탄)도 기나긴 올림픽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살루크바제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서울에서 금·은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격 선수인 아들 초트네(23)와 함께 리우 대회에 나와 사상 최초의 단일 올림픽 모자(母子) 출전 기록도 썼다. 살루크바제 역시 25일 10m 공기권총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시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29일 열리는 25m 권총이 긴 여정의 종착지다.

추소비티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8회 연속 출전했다. 그 사이 국적이 소련→독립국가연합(CIS)→독일→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바뀌었다. 메달은 하나(베이징 대회 도마 동메달)뿐이지만, 20대 중반이면 '환갑' 소리를 듣는 기계체조에서 나이의 한계를 극복한 신화를 남겼다. 그는 25일 여자 도마 예선에서 체조 인생의 마지막 연기를 마친 뒤 포디움을 돌며 고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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