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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와 이강인, '막내형'들이 한일 축구 8강행 이끈다

중앙일보

입력

25일 조별리그 루마니아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이강인. [도쿄올림픽공동취재단]

25일 조별리그 루마니아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이강인. [도쿄올림픽공동취재단]

구보 다케후사(20·레알 마드리드)와 이강인(20·발렌시아)이 나란히 골을 터트리며 8강행 선봉에 섰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열린 루마니아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뉴질랜드전에서 0-1로 졌던 한국은 1승 1패(승점3)를 기록했다. B조 네 팀이 모두 1승 1패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이 반전을 이끌어냈다. 뉴질랜드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기대에 못미친 활약을 보였다. 결국 후반전에 교체됐고, 경기 뒤 인터뷰에서도 어두운 표정으로 답변하다 떠났다. 그는 "경기에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이번 경기는 잊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루마니아전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루마니아전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앞선 한국은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얻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황의조(보르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왔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설영우(울산)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45분에도 상대 수비를 뚫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경기 뒤 "내가 인터뷰할 게 아닌 것 같은데..."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오늘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강인이 살아난 것은 김학범호에게도 큰 호재다. 한국은 28일 온두라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지지 않으면 8강에 오른다.

25일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구보. [AP=연합뉴스]

25일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구보. [AP=연합뉴스]

A조 일본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중심엔 구보가 있다. 구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차전에서 후반 25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경기 내내 답답하게 풀어갔지만, 구보의 개인기가 경기 승패를 바꿔놓았다.

2차전에서도 구보의 활약은 이어졌다. 25일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전반 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도안 리츠의 크로스에 왼발을 감각적으로 갖다대 골을 신고했다. 2경기 연속 골. 일본은 전반 12분 리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로 승리했다. 프랑스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일본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구보와 이강인은 대회 전부터 함께 주목받았다. 나이도 같고, 키(1m73㎝)도 같고, 스페인에서 성장한 점도 닮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구보가 FIFA 18세 이하 선수 규정 문제로 일본에 돌아오면서 이강인이 앞서가는 듯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주전급으로 도약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선 24세 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형들 사이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두 선수는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가 맞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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