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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축구팬들 “한국 공영방송 MBC가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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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개회식 때 일부 국가를 설명하는 그래픽에서 실수해 물의를 빚은 MBC가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의 선수를 겨냥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화면에 넣어 또 논란을 빚었다. 이에 루마니아 일부 축구팬은 SNS를 통해 자국 선수의 자책골을 조롱했다며 MBC에 대해 불쾌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MBC는 25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김학범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에 이어 후반 14분 엄원상의추가골, 후반 39분과 후반 45분에 이어진 이강인의멀티골로 4-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에 MBC는 후반 시작 전 중간 광고를 내보내면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전반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을 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냈다. MBC는 이후 이 자막 대신 중계진 이름으로 넣어 대체했지만, 경기 도중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루마니아 일부 축구팬은 SNS를 통해 불쾌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루마니아 축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 트위터리안(@RoFt**)은 “(한국의) 공영방송 MBC는 '마린 감사합니다 자책골'이라는 메시지로 마리우스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국내 시청자들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책골 넣었을 때, 다른 나라에서 저렇게 자막 달면 좋겠나",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자책골로 본인도 스트레스 받을 텐데 타국 방송에서 조롱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번에도 MBC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밖에도 펜싱에서 김정환 선수가 동메달을 땄을 때 ‘안세영 동메달’이라고 자막을 잘못 내보내는 등 크고 작은 실수가 잦아 국내외에서 비판받고 있다.

MBC 측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개회식 사고를 다룰 예정인데 전날 축구 자막 사고도 함께 논의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개회식 자막 관련 자체 조사 방향은 오늘 잡힐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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