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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졌는데…서욱 "청해부대 성공" 與 "책임묻기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원인철 합동참모의장(왼쪽부터), 서 욱 국방부 장관,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참석, 청해부대 장병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원인철 합동참모의장(왼쪽부터), 서 욱 국방부 장관,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참석, 청해부대 장병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복귀한 청해부대 34진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성공리에 임무를 했다"고 발언하자,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는 청해부대 조기 귀국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해부대가 최초 임무는 잘 수행했고, 열악한 곳에서 추가 임무를 하다가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못 하고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챙기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착"이라면서도 "몇 가지 실수가 발생해서 군이 조리돌림 당하고 있다. 칭찬받지 못하고 욕받이가 되는 군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도 "바다의 사나이들이 혼연일체 돼서 전광석화처럼 위급 상황을 타개했다"며 "평소 해군 훈련과 교육이 쌓인 내공 측면에서 누구에게 책임 묻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고 두둔했다.

이어 "이를 실패로만 규정하면 누가 대한민국 최후 보루인 군의 간성이 될 수 있겠나"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접시를 깨는 법"이라고 했다.

野 "장병들 대응 잘한거지, 성공적 작전이었나"

반면 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준비가 부족해서 90% 이상 감염병에 걸리고 중간에 돌아오게 됐는데 이게 성공한 작전인가"라고 서 장관에게 따졌다.

그러면서 "청해부대 장병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사투를 벌인 것이 잘한 것이지, 지휘관들이 지금 국민들한테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여기서 보고하는 게 맞느냐"고 거듭 질타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도 "매뉴얼 상 임무 수행에 중에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긴급후송을 어떻게 할지 다 나와 있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며 "그래 놓고 어떻게 성공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이런 사건은 우리나라 전사뿐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서도 기록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 장관은 회의 초반 "결과론적으로 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노력은 했는데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사말에서도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사퇴를 촉구하자 서 장관은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해외 파병지에서 임무 수행 중인 장병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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