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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이후 9년만에 결승갔는데…"황선우가 누구?" 외면,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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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보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보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황선우(18·서울체고)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53의 기록으로 전체 16명의 선수 중 6위를 차지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황선우, 쑨양 아시아 기록 넘는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황선우, 쑨양 아시아 기록 넘는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한국 경영 선수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박태환 이후 9년 만이다.

황선우는 전날 오후 치른 예선에선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전체 출전 선수 39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예선이지만 1분44초대 기록을 낸 것은 황선우가 유일했고, 이 기록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금메달을 딴 쑨양(중국)의 1분44초65보다도 앞섰다.

박태환 '부정출발' 언급하며…"선수에 부담줘선 안 돼" 

대한민국 수영 올림픽 대표팀 황선우. 뉴스1

대한민국 수영 올림픽 대표팀 황선우. 뉴스1

이같은 황선우의 대기록 행진에 언론은 '괴물' '한국 수영의 새 희망' '차세대 마린보이' 등 수식어로 반기는 반면 어쩐지 국내 네티즌들은 애써 외면하는 모양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선우가 누구죠? 황선홍은 아는데" "누가 또 수영에서 좋은 성적을 냈나 봐요" "결승전 시작할 때까지 난 이 선수 모름" "다들 황선우 인스타그램 찾아가지 말자" 등의 글이 게시됐다.

네티즌들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당시 14세)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사례를 공유하며 황선우에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나서게 된 박태환은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껴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경기에서 부정 출발했고, 물살을 갈라보지도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로부터 17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국가대표 선수의 활약을 응원하면서도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황선우 결승 진출 대박. 겨우 18살에. 올림픽 첫 출전에서 저 정도 하는 정신력이라니" "박태환 이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보기 힘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황선우 화이팅!" "준결승에서 일부러 힘 비축한 듯. 최선 다해서 원하는 결과 얻기 바랍니다" "수영, 육상에서 메달은 정말 힘든데, 결승 진출한 것만 해도 정말 잘한 것" 등의 글을 게시했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8명이 겨루는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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