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14억, 고기 대신 콩·버섯 단백질 먹을까"…SK, 대체식품 투자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11:32

업데이트 2021.07.26 11:33

SK㈜가 중국 기업과 1000억 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대체식품이란 동물에 기반한 전통적 농축산업 방식 대신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SK㈜는 중국의 F&B(식음료) 유통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 등에 관한 투자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른쪽부터 온라인 양해각서(MOU) 체결 기념식에 참석한 SK㈜ 장동현 사장과 조이비오 그룹의 천샤오펑CEO. [자료 SK㈜]

오른쪽부터 온라인 양해각서(MOU) 체결 기념식에 참석한 SK㈜ 장동현 사장과 조이비오 그룹의 천샤오펑CEO. [자료 SK㈜]

약 1000억 원 규모의 이 펀드는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날씨, 계절 변화와 무관하게 농산물을 계획 생산하는 ‘수직농장’ 같은 유망 IT기술 기반 푸드테크 기업과의 사업 협력,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의 중국 진출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SK㈜ 측은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로도 각광받고 있다”며 “대체식품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초기 시장인 아시아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아시아 식품 기업, 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운용은 중국의 테크 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Z-Park River Capital)가 맡는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에는 SK㈜, 조이비오 뿐만 아니라 중국 식품 기업과 충칭 지방 정부 펀드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미국·유럽 기업 투자도 이어가

SK㈜는 2020년 미국 발효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 원을 투자하며 대체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대체 발효 유(乳)단백질 분야 선두주자로,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乳)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에 원료를 납품 중이다.

SK㈜ 대체 단백질 분야 투자 현황. [자료 SK㈜]

SK㈜ 대체 단백질 분야 투자 현황. [자료 SK㈜]

SK㈜는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약 290억 원을 투자하며 미국 대체식품 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처스 파인드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주도한 이 투자 라운드에는 블랙스톤, 힐하우스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가했다.

SK㈜는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중이다. 식물성 대체육 분야 포트폴리오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대체식품 투자 20배 성장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미국 에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전세계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약 1300억 원에서 2020년 2조6000억 원으로 20배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2019년 대체 단백질 시장이 형성된 중국은 식물성 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체 단백질 시장 구분. [자료 SK㈜]

대체 단백질 시장 구분. [자료 SK㈜]

SK㈜ 김무환 그린투자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인 동시에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올해 초부터 첨단소재∙그린(Green)∙바이오(Bio)∙디지털(Digital)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린분야에서는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포집저장 영역과 함께 지속가능 대체 식품 투자를 통해 ESG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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